[afl Interview] 우동식 국립수산물관리원장
전문성과 젊고 역동적인 장점 내세워 안전성 관리 만전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국민의 식탁에 올라가는 수산물의 안전성을 책임지는 기관입니다. 국민들의 식탁에 오르는 수산물이 어떻게 생산돼서 어떻게 처리됐는지 확인해 줘야 하는 기관인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취임한 우동식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장은 수품원이 수산물 안전성 관리를 책임지는 기관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운을 뗐다.

우 원장으로부터 수품원의 현황과 운영방침에 대해 들어봤다.

# 수품원의 강점과 약점이 있다면
“지난 4월 25일 취임 이후 소속지원과 업무현장을 방문하면서 조직과 업무를 파악했다. 현장을 돌면서 느낀 수품원의 강점은 젊고 역동조직이라는 것이었다.

직원들은 수산물질병관리사 등 관련 자격을 보유한 전문가들로 자신들이 보유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맡은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반면 약점은 지원과 인력의 부족이다. 수산물 안전성검사 업무는 연안지역 뿐만 아니라 내륙의 소비지에서도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수품원의 지원은 14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실제로 서울지원의 경우 서울과 경기의 47개 시·군·구를 관할해야 하며 김포공항이 있어 공항검역도 수행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직원은 10명이며 부족한 인력수요는 13명의 무기계약직 직원들이 커버해 주고 있다.

인력부족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거리 문제도 있다. 지원의 수가 적다보니 직원들의 이동거리가 너무 길다. 경북지역은 포항지원에서 모두 커버하고 있는데, 연안뿐만 아니라 봉하나 영양까지 맡아야 한다. 포항에서 이들 지역까지는 편도로 2~3시간이 소요되는데, 현 상황에서는 시료를 하나 채취하기 위해 하루의 절반을 써야하는 실정이다.”

# 조직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원장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공정성과 배려다. 국가와 국민이 수품원 조직에 기대하는 것은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과 품질의 관리다. 전문성과 열정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열정을 갖고 자신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인사에 있어 공정성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조직의 인사업무는 구성원 모두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인사가 이뤄진 이후 만족하는 소수와 만족도가 덜하거나 무관심한 다수가 생기게 된다. 따라서 구성원의 역량과 경력, 조직기여도 등을 반영, 공정하게 조직을 운영하고자 한다.

더불어 조직 구성원을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 계획이다. 일이라는 것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인만큼 직원들이 행복한 삶과 건강을 지키고 조직생활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조직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우리가 부여받은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구심력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VHS국제표준실험실 운영방향은
“VHS(바이러스성출혈성패혈증)은 활어중 수출이 가장 많은 광어에 많이 발생하며 치사율도 굉장히 높다. 따라서 수품원은 2013년부터 5년여에 걸쳐 어류 VHS를 연구해 왔으며, 그 결과 지난 5월 열린 OIE(세계동물보건기구) 총회에서 국제표준실험실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수품원은 향후 VHS에 있어 국제진단매뉴얼의 제·개정 권한과 해당 질병에 대한 대책을 수립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 받게 돼 대외적으로 VHS와 관련한 국제적인 공신력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수품원의 질병진단능력과 분석역량을 인정받은 데 따른 것으로 앞으로 수품원이 운영하는 국제표준실험실의 역할 수행을 위해 전문인력 양성과 OIE 회원국에 대한 질병진단법 교육훈련 실시 등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 등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이같은 성과가 우리 수산업계의 수산물 수출확대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올해 추진하고자 하는 역점사업은
“올해는 국경검역을 강화해 수산질병의 유입을 차단하는 것과 원산지표시 관리를 강화해 소비자들이 수산물을 믿고 먹을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최근 수산생물의 교역이 증가하면서 외래질병유입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해외로부터 수산질병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도록 검역을 강화하는 동시에 질병 유입 예방을 위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부족한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 원산지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다. 수산물 원산지 표시제의 관리는 과거에 비해 단속역량이 강화되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관광지의 체험활동 등에 있어 안전성이나 원산지 표시는 여전히 취약한 점이 많다. 따라서 우선 부족한 인력을 확충하는데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기존에 수품원이 가진 자산을 최대한 활용, 국민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수산물을 공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수품원은 기본적으로 대민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인만큼 소비자나 업계의 요구에 최선을 다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수품원 구성원들의 합리적인 업무처리에도 과도한 수준의 폭언을 일삼거나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민원인들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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