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전용약제·살포기술 개발에 이어 드론 자체개발 ‘눈길’

 <글 싣는 순서>
-(상)지금은 드론 전성시대
-(중)해외시장을 두드려라
-(하)CSV로 가치를 더하다

1조4500억원 가량의 국내 작물보호제(농약) 시장. 국내 작물보호제 시장은 과거 식량증산 정책과 함께 성장해왔지만 현재는 과거의 영광을 기대키는 어렵다. 이미 시장 규모는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며 한계에 다다른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에 최근 작물보호제 업계에서는 ICT(정보통신기술) 등 신기술을 적극 활용하거나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 농업분야 드론 활용 지속 증가

4차 산업혁명 붐이 일기 전부터 농업계에서는 무인방제나 항공방제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방제작업 자체가 고되고 독성에 대한 노출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제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필요성으로 무인항공기나 드론 전용 약제가 개발, 사용됐다. 최근에는 직접 드론을 제작, 보급하거나 관련 기술을 익혀 현장에서 방제를 지원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특히 무인항공기나 드론을 활용하는 범주도 수도작에서 벗어나 점차 밭작물까지 확대되는 추세여서 농업분야의 활용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전용약제·교육·자체 개발

업계에서는 무인항공기나 드론을 이용해 방제할 경우 살포노즐 막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전용 약제를 사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현재 헬리건, 모두랑 등 무인항공기용 약제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팜한농으로 국내 무인항공기용 작물보호제의 32%를 보유하고 있다. 사용이 늘고 있는 원예용의 경우 55%나 된다. 팜한농은 이러한 전용약제 살포시연회를 지속하고 있으며 전용 약제 사용의 필요성과 안전사용, 잔류·약해 등에 대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경농도 농업용 드론 토탈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잰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드론사관학교와 MOU(업무협약)를 체결하는가 하면 조종사 및 정비사 교육도 실시, 지점 130여명에 대한 교육을 완료했다. 드론을 활용한 전용약제 개발은 물론 새로운 살포기술 개발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아예 드론을 직접 제작, 보급하는 업체도 있다. SG한국삼공은 자체 개발한 드론 ‘SG-10’을 이용한 벼 직판재배 연시회를 최근 전북 익산에서 개최한 바 있다. SG-10은 기존 무인항공기나 드론이 액상 형태만을 살포했던 데서 나아가 입제 등 입상 제형까지 살포할 수 있도록 구현돼 눈길을 끌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 높은 시장성

이처럼 업체들이 드론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여건 변화와 시장성에 기반한다.

최근 정부의 드론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93대에 불과하던 드론은 지난해 말 3735대로 늘었다. 사용사업체수도 같은 기간 131곳에서 1459곳으로 증가했다. 가히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 드론 시장 규모도 704억원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전세계 드론 시장 규모 19조3400억원의 0.3%에 불과해 향후 관련 투자와 개발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최근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그 가능성은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는 추세다.

# 중국산 드론, 넘어야 할 산

반면 넘어야 할 산도 있다. 현재 드론시장은 영상 관련 분야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농업용 드론은 먼저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확대가 더딘 것이다. 또 중국산 드론의 시장 장악력이 막대하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농업용 드론의 개발뿐만 아니라 구매에도 제법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가격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술력까지 갖추고 무장한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SG한국삼공 관계자는 “드론 관련 분야의 시장성을 높게 평가해 오랜 시간을 들여 사업을 준비하고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중국산 제품을 앞세운 업체들이 많이 늘었다”며 “드론시장도 업체 난립이 시작된 만큼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로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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