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도 농산물 재배 '손쉽게'
IOT 기술 접목 소형·수직형·컨테이너형 농장 '주목'
간편 섭취 미래형 분말·액상형 식사 시장 성장 가능성

분말형 간편식, 모듈형·컨테이너형 스마트팜 등을 공급하는 국내외 농식품 스타트업을 소개하고 산업 트렌드와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하는 국제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이번 컨퍼런스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주최·주관해 최근 COEX에서 열린 ‘2018 농생명기술실용화대전’에서 농식품 창업활성화 및 청년 벤처창업 붐 조성을 위한 ‘A(Agri-foodtech)-Global Conference’ 이름으로 진행됐다.

국내외 선도 농식품 스타트업의 운영진들이 발표를 진행해 농업계 관계자는 물론 농식품 분야 창업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끈 컨퍼런스의 주요 발표내용을 정리했다.
 

▲ 박진세 밀리밀 대표가 분말형 간편식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분말형 간편식, 발효커피…미래식사 간편성·기능성↑

식품 스타트업 연사들은 분말형 간편식과 발효시킨 생두로 만든 커피 등을 소개하면서 미래식사는 간편성과 기능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진세 밀리밀 대표는 바쁜 현대인들이 맛·영양·간편성을 두루 갖춘 식품을 원한다는 점을 알고 간편식을 창업 아이템으로 선정하게 됐다면서 자사 제품인 분말형 간편식 ‘밀리밀’을 소개했다.

밀리밀은 현미 분말을 베이스로 한 간편식으로 섭취가 용이하고 3대 영양소와 12종의 비타민 등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돼 있다. 분말형 간편식은 영양소 배합 비율에 따라 제품 다각화·맞춤화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박 대표는 “현대인들은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는 것 이상으로 자신이 섭취하는 영양소를 조절하려는 욕구가 있다”면서 “이에 따라 간편 섭취와 영양소 조절이 가능한 미래형 분말·액상형 식사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다”고 밝혔다.

카밀 델레베크(Camille Delebecque) 아피너(Afineur) 대표는 발효시킨 생두로 만든 ‘발효커피’를 소개했다. 그는 커피 발효기술을 개발해 커피의 향과 영양소 조절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례로 아피너는 커피를 발효시키는 박테리아·세균을 조절해 인공적으로 루왁커피의 맛을 재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루왁커피는 사향고양이의 장내 발효과정을 거친 커피 씨앗으로만 만들어지는 고가의 커피이다.

델레베크 대표는 “화학적 발효기술로 산도를 낮추거나 카페인을 제거한 커피, 과일향을 강화한 커피 등 기능성 커피를 제조할 수 있다”며 “더욱 다양한 기능성 식품을 원하는 소비자 요구에 따라 앞으로는 다른 곡식의 발효기술도 개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 김혜연 엔씽 대표가 '누구나 농부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말로 발표를 시작하고 있다.

# 소형·수직형·컨테이너형 농장…도시민도 쉽게 농사지을 수 있어야

도시농업 스타트업은 도시에서도 손쉽게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ICT(정보통신기술), IoT(사물인터넷) 기술 등이 접목된 소형·수직형·컨테이너형 농장 등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몰홀드(Smallhold)는 미국의 넓은 영토 때문에 농산물의 생산지품질과 소비지품질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버섯재배 소형농장을 개발한 기업이다. 스몰홀드는 신선 농산물 소비가 어려운 도시지역의 대형마트 위주로 버섯재배 소형농장을 공급하고 있다.

앤드류 카터(Andrew Carter) 스몰홀드 대표는 “인공광원, IoT기술 등이 접목된 소형농장에서 1주일에 약 18kg, 1년에 약 1톤 정도의 버섯이 재배된다”며 “소형농장은 유통 거리가 긴 미국에서 신선 농산물 공급을 위한 유통구조 혁신 방안이다”고 말했다. 

에어로팜(AeroFarms)은 실내에서 분무경 방식의 수경재배 시스템을 통해 농산물을 재배하는 수직농장 기업이다. 흙을 필요로 하지 않고 실내에서 농산물 재배 키트를 수직으로 쌓아 올려 재배한다. 

덴 세크너(Dan Schechner) 에어로팜 상무이사는 “LED조명, 양액, 내부 온도 등이 완벽히 통제되는 실내에서 무농약으로 엽채류 등을 재배하고 있다”며 “도시의 어떤 건물에서든 수직농장을 설치해 신선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화분에서 시작해 컨테이너형 스마트팜까지 제조하고 있는 엔씽(Nthing)은 ‘누구나 농부가 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로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자’는 비전을 품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플랜티 큐브(Planty cube)’라는 확장성이 용이한 모듈형·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플랜티 큐브는 1동에서 시작해 다른 동과 연결하거나 층을 올려 확장할 수 있다.

김혜연 엔씽 대표는 “농산물 재배 효율을 높이면서 단절된 농산물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시장이 원하는 작물을 원하는 시기에 제공하는 것이 엔씽의 목표”라면서 “엔씽의 스마트팜을 전세계에 공급해 어디서든 누구나 농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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