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전국연합 사업개시 및 공동브랜드 론칭 기념 특별판매 기간 동안 K토마토 판매규모가 1100톤을 기록한 것은 K토마토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짐작하게 해 주고 있다. 지난달 25일 K토마토 론칭 행사를 시작한 이후 14일만의 판매실적치고는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시장에 안착했다고 볼 수 있다.

토마토전국연합을 설립하고, K토마토를 띄우기까지 걸린 시간과 노력을 돌이켜 보면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품종도 많고, 작목변경이 수훨한 점을 고려해 볼 때 토마토 공동브랜드를 위한 조직화가 그 만큼 어려운 게 사실이다. 품종이 많다는 것은 파종시기를 맞추기가 어렵고, 품질의 균일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가격이 폭락할 경우 소위, 돈되는 품목으로 작목을 전환하기 일쑤여서 농가조직화는 요원한 것으로 비춰졌다.

그런 품목으로 농가를 조직화하고,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브랜드로 키워낸 것은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지난해 12월부터 토마토전국연합에 참여할 지역농협의 조합장을 비롯해 농업인,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벌여온 게 일련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농협은 결국 이 같은 과정을 거쳐 품종별로 일원화된 품질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전국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통해 공동 선별 과정을 거친 상품에만 K토마토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수확기에 집중적으로 토마토가 출하되자 가격이 불안하고, 연작장해에 따른 품질저하로 소비자의 인지도가 떨어지는 등 이를 해결해야만 하는 농업인들의 절박함과 안정적인 소득기반을 마련해 줘야 한다는 농협의 역할론의 결합이 만들어낸 쾌거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성공을 낙관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시장에 처음 K토마토를 출하해 얻은 성과치고는 우수한 성적이지만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고, 대표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것 과는 좀 다른 문제이다.

품종을 단일화해야 한다는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고, 작목전환에 대한 유혹은 더욱 그렇다. 어떤 토마토를 파느냐에 따라 농민들의 소득차이가 큰 만큼 고품질 토마토의 물량 규모화를 위한 산지조직화를 더욱 굳건히 해야 하고, 산지와 소비지의 균형을 맞추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이다.

농업인들이 스스로 가격을 결정하고, 수급도 조절할 수 있어야 안정적인 소득기반을 구축할 수 있고, 강력한 연합조직이 그 중심이 돼야 한다는 점을 더욱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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