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유통단체협, 수입육 국내 잠식 우려·관련업계 피해 증가

최근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산 돼지고기와 쇠고기의 국내 잠식 가속화가 우려되고 있어 가격, 품질, 생산성, 안전성 제고 방안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돈육 업계에 따르면 최근 4원교배종 실키포크와 100% 순종 버크셔 쿠로부타 등 미국산 프리미엄 돼지고기 샘플이 소비자를 겨냥해 소개되는가 하면 스페인산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식당 등 매장도 400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수입돈육의 경우 지난달까지 연간 누적수입량이 22만6235톤으로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축산물유통단체협의회는 지난 19일 대표자회의를 열어 국내산 육류 생산과 유통문제 등을 집중 논의하고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김용철 회장(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축산물 유통업계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돼지의 경우 이상육 발생이 증가해 목심 등 돼지고기 소비부진과 관련업계의 피해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농가나 정부의 보다 철저한 백신주사 관리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특히 “축산물이 식품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생산단계부터 위생·안전성 강화와 더불어 고품질 생산이 요구된다”면서 “생산·도축·가공·운송·판매 등 전 단계의 축산식품으로서의 인식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명규 한국축산물처리협회장은 “화농 등 이상육의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침주사를 조속히 보급하고 뒷다리 부위 접종과 일반농가의 경우 전문가가 백신접종을 지원하는 것 등을 해야 한다”면서 “축산물 유통부문이 보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농식품부의 축산유통과를 반드시 복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재춘 축산기업중앙회장은 “화농은 현재 인지하는 것보다 훨씬 많고 이로 인한 정육점의 3차 피해도 심각하다”며 “소비자가 화농 등 이상육에 대한 우려없이 안전하게 국내산 축산물을 소비하기 위해서는 시중에 이상육이 유통되지 않도록 농가의 보험가입 등 정부의 보상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밖에 △경매가 끝난 한우 사고육(근출혈, 근염 등)이 자주 발생해 이에 대한 피해보전 대책 △신뢰성이 없는 소·돼지도체의 등급판정기준 개선 등도 집중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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