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 지원 위한 종합대책 수립 필요
고령친화적 수산식품 성장 잠재력 충분…기술·시설투자 이뤄져야
정부·민간 협력…기능성 규명 제품개발 등 중장기적 연구개발 필요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진전되는 고령화에 대응해 고령친화적 수산식품을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경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연구원은 최근 발간된 ‘고령화에 대응한 수산식품 산업화 방향’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가 지난해 고령사회로 진입했다는 점을 지적, 고령화의 진전에 대응해 고령친화적 수산식품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연구원의 보고서를 중심으로 고령화의 현황과 향후 고령친화적 수산식품 개발 추진방안을 짚어본다.

# ‘고령화’로 고령친화식품 ‘급성장’
우리나라는 출산율이 하락하는 반면 의료기술 발달에 따른 기대수명은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기조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체 인구중 65세 이상의 인구가 14%를 넘어서는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실제로 1970년 전체 인구의 41.7%를 차지했던 유소년 인구는 13.9%로 급격히 감소했고 3.5%에 불과하던 65세 이상 고령자의 인구는 점차 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고령인구의 비중은 2015년 12.8%에서 2025년 20%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2065년에는 고령인구의 비중이 42.5%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고령친화제품 또는 고령친화산업이 등장하고 있으며, 식품산업의 경우 고령친화식품 시장이 2011년 5100억원에서 2015년 7900억원으로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고령층의 영향불균형도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아지면서 노인들의 질병발생률을 높이고 있으며, 수산물의 경우 고령층이 딱딱하거나 소화시키기 어려운 수산물이 많아 소비가 현재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강 연구원은 “산업계에서는 다양한 고령친화산업 중 식품산업을 주목하고 있다”며 “이는 식품산업이 고령자에게 가장 중요한 산업인 동시에 최근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데 따른 것으로 고령친화식품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기술·시설투자는 ‘미진’

섭취와 소화능력 저하와 같은 생리적 변화와 핵가족화, 1인 가구 증대, 은퇴로 인한 소득감소 등 고령자의 특성을 고려한 식품수요가 증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제품 개발·보급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수산식품에는 노인층의 근육량 유지를 위한 단백질과 심혈관계 질환예방과 기억능력 향상을 위한 지방산, 치매예방과 혈압강화, 뇌졸중 예방을 돕는 타우린, 세포활성화와 동맹경화 예방에 좋은 헥산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령친화형 수산식품 개발을 위한 기술·시설투자가 미진한 실정이다.

고령친화적 수산식품이 성장잠재력이 큰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까지 고령인구 관련 식품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데다 기존 청·장년층을 위한 수산식품과는 소비방법이 달라 추가적인 기술·시설투자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 고령친화 수산식품산업 종합대책 수립해야
고령친화 수산식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산업의 체계적인 지원을 위한 종합대책이 수립될 필요성이 제기된다.

현재 고령친화 수산식품 육성을 위한 관련계획이 없는 상황인터라 중앙정부 또는 관련기관에서 고령친화 수산식품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지원하는데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고령친화 수산식품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통해 산업 육성 필요성과 중장기 비전, 추진전략과 세부전략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구고령화에 수산식품산업이 지속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강 연구원의 주장이다.

더불어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수산식품부문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는 동시에 고령자에게 좋은 물질을 규명하고 이를 토대로 한 제품개발 등 중장기적 R&D(연구개발)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강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앞으로도 국내 고령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 2025년에는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등 고령화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고령인구의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수산식품산업에 있어서도 고령친화식품시장의 잠재력이 매우 큰 상황이며 앞으로도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장기적인 시각에서 고령친화 수산식품산업이 나가야할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고령친화산업이란? 
2005년 대통령 자문기구인 ‘고령화 및 미래사회 위원회’의 고령친화산업 활성화 전략에 관한 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로 이후 고령친화 산업은 기존의 실버산업을 대체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라 △요양 △의약품 △식품 △화장품 △의료기기 △용품 △금융 △주거 △여가 등 9개 산업이 주요 고령친화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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