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거래실적 2조9789억…17배 성장
eaT 도입 후 학교급식 효율·투명성 제고 역할 커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이버거래소는 2009년 생산자와 소비자간 온라인 직거래를 통해 유통단계를 축소하고 유통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설립된 후 지난해 온라인 거래실적이 2010년 1755억원 대비 2조9789억원으로 약 17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aT는 최근 설립 10년을 맞은 사이버거래소가 제2의 도약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며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연간 거래규모가 연간 4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소프트파워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미뤄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이버거래소의 거래규모가 성장한 배경에는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eaT)의 역할이 컸다는 평이다.

eaT는 2011년 단체급식 식재료 입찰을 위한 행정안전부 지정정보처리장치가 됐다.

이 시스템은 전국 학교급식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전국 초중고의 88%가 도입, 적용하고 있다.

eaT는 국내 유일의 급식식재료 전문조달 시스템으로 각 학교가 담당해야 할 학교급식 공급업체 관리업무를 aT가 처리함으로써 학교 측은 행정효율 향상, 행정인력 최소화 등 행정비용 절감에도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업체관리를 통한 식재료 입찰의 투명성을 높였다. 입찰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업체는 식품위생법, 학교급식법 등 기준에 따라 서류심사와 현장심사에 통과해야 한다.

심사에 통과한 업체만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으며 입찰담합이나 대리납품 등의 불공정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지능형입찰관제시스템을 통해 불공정행위를 실시간 감시하고 수시 현장점검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2010년 36억원에 불과했던 학교급식 거래규모가 2011년 4251억원, 2012년 8577억원에 이어 2017년 2조6557억원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한 데는 단순 입찰시스템으로 그치지 않고 거래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숨어 있다.

이외에도 사이버거래소의 지난해 주요 성과는 도소매 유통단계 축소로 인한 유통비용 절감 1152억원, 농축산물 직거래 4842억원, 친환경농산물 거래 1486억원 등이 꼽힌다.

오형완 사이버거래소장은 "올해부터는 공공급식분야 진출 확대 및 국산 농산물 수요기반 확충, 사전리스크 관리를 통한 안전식재료 공급 강화, 친환경 농산물 판매활성화 등 연결·협력 마케팅 지원으로 농가 소득 확대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와 관련해 눈여겨 볼 점은 산지-소비지간 온라인직거래 활성화 지원 부문이다. 사이버거래소는 지난 5월 B2B거래에 참여중인 ㈜진산비버리지와 성주참외를 연결해 제값을 받기 어려운 등외품 판로개척에 나섰다.

성주참외와 제주산우유를 주원료로 대량유통이 가능한 참외우유를 개발·판매하기 위함이다.

지난해에는 성주참외 등외품을 이용한 주스 개발로 총 66억원의 거래를 성사시킨 바 있다.

국산 밀 판로지원을 위해 생산업체와 안산 대부도 외식업지구(방아머리협동조합)의 공동구매를 연결해 제면 생산용 국산 밀가루 공급도 시작했다. 안산시의 국산 밀 칼국수 특화거리 조성계획에 따라 참여식당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오 소장은 “연간 200톤 이상의 국산 밀가루 판매로 연결돼 수입산 대체는 물론 국산 밀 재배농가 소득증대 효과도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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