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 민승규 한경대 석좌교수는 많은 양의 데이터 확보를 통해 쌀 산업 발전 방안을 계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쌀 소비 촉진을 위해서는 기존의 ‘쌀은 밥’이라는 개념을 넘어 HMR(가정간편식) 제품과 쌀 가공식품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 모아졌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본지와 식품저널과 공동으로 지난 4일 aT센터에서 ‘쌀 산업발전 및 소비활성화 전략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이규성 농진청 차장, 김두호 식량과학원장, 김광섭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 오인석 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장, 김정주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산업과 과장, 민승규 한경대 석좌교수, 정헌상 충북대 교수, 이성주 (사)한국쌀가공식품협회 전무이사 등 쌀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쌀 가공산업의 발전 방안과 소비확대 추진 전략 등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새로운 소비 환경에 맞는 정책과 제품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오고갔다. <편집자주>

# 빅데이터가 자리하는 농식품업의 미래 준비해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고 있는 현재, 농업계 또한 ICT(정보통신기술),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 농업으로 가야한다는 의견이다.

민승규 한경대 석좌교수는 기조강연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농업이 차세대 농업혁명을 이끌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며 “네덜란드와 같은 농업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우리의 주식으로 대표되는 쌀 산업 발전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민 교수는 “한국농업이 위기라고 하지만 위기로만 바라보는 농업계의 고정관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4차 산업혁명에 맞춰 농업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향후 쌀 산업을 예측하고 준비하며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 교수는 사례발표 때 “IBM의 인공지능 왓슨(Watson)은 다양한 식재료를 개인의 취향대로 조합이 가능하고 그 결과 최적의 레시피를 제공하는 기술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결국에는 많은 양의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월 아마존이 발표한 미래형 첨단 마켓 아마존 고(Amazon Go) 사례도 소개하며 “첨단 기술이 총 집합한 미래 슈퍼마켓으로 언젠가는 계산대 앞에서 직원이 계산하는 풍경이 어색하게 다가올 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 소비 트렌드에 맞는 쌀 가공제품 개발이 중요

최근 식생활의 간편화와 1~2인가구 등 핵가족화, 쌀 수입 개방 등으로 1인당 쌀 소비량은 1980년 이후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어 이러한 소비트렌드에 맞는 쌀 가공제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성주 (사)한국쌀가공식품협회 전무이사는 전문가 종합토론회에서 “정부가 쌀 소비 촉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게 사실이다”며 “쌀 관련 전문가들은 가정의 쌀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쌀을 이용한 가공제품의 소비량은 증가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쌀은 밥’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가공제품으로도 먹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HMR(가정간편식) 제품 구매나 외식 이용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난 5월 농진청이 고품질 쌀 가공제품 개발을 위해 건식 쌀가루 원료곡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대량 생산에 나설 계획을 발표한 것은 가공용 쌀 소비 촉진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좋은 사례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가공용 쌀 원료곡 생산단지 육성’ 시범사업으로 올해 9개 지역에서 쌀가루 및 가공용 원료곡 전문 생산단지를 조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자체와 공동으로 가공업체의 쌀 가공제품 개발 및 현장 평가를 지원해 쌀 소비 확대에 기여함에 따라 농가들의 소득 제고 또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토론회에 앞서 농식품부는 쌀 가공산업 육성 정책을 발표하며 안정적 원료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수출을 확대해 쌀 가공식품 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건식 쌀가루 전용 품종개발·제분기술·가공제품 개발을 통해 쌀 가공제품 다양화 및 고부가가지 소재 발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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