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농산물 공급 위해 농촌현장 젊은인력 수급 필수
자금지원 정책보다 멘토와 함꼐 농사짓는 기회제공이 '효과적'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소비자들은 안전한 친환경농산물을 많이 섭취해 건강하고, 농업인들은 우리 농산물을 많이 찾는 소비자들로 더욱 행복해지길 기원합니다.”

1983년 고향인 전남 순천으로 귀촌한 후 농사를 짓기 시작한 조성규 사회적협동조합 파머스쿱 이사장은 할아버지 때부터 지금까지 친환경농업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그가 농사를 짓기 시작한 초창기에는 벌레 때문에 수확할 수 있는 농작물이 없어 고생이 많았지만 주변의 어르신들에게 묻고 공부하며 이를 극복했다.

조 이사장은 1990여년 몸이 아픈 사람들이 직접 찾아와 농산물을 판매할 것을 권유하자 이들에게 대부분의 농산물을 공급했다. 그가 생산한 농산물의 우수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그의  친환경농법을 배우기 위해 농장을 찾는 농업인들이 줄을 이었다.

당시 그가 생산한 딸기는 높은 가격으로 하나로마트에 납품됐는데 가격 때문에 선뜻 구입하지 못하는 주부들을 보면서 단가를 좀 더 낮추기 위해 재배면적을 더 넓혀야겠다고 생각했다.당시 재배면적은 1980㎡(600평)에 불과했다.

조 이사장은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농산물을 공급코자 주변지역까지 땅 살리기의 중요성을 알리고 유기물 함량이 높아야 병을 죽일 수 있는 미생물이 살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주변 일대가 친환경재배가 가능한 농토로 탈바꿈됐으며 소비자들에게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많은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이후 순천생협을 거쳐 한살림에 농산물을 공급했으며, 어떤 소비자들이 그가 재배한 농산물을 구매하는지 알기를 희망해 아이쿱생협으로 공급처를 옮겼다.

그의 요즘 고민은 농촌에서 젊은 사람을 찾기 어려워 지속가능한 농업이 가능할지에 대한 걱정이다.

조 이사장은 “몸에 좋은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농촌 현장에 젊은 인력들이 필요하지만 찾아볼 수 없다”며 “청년들에게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정책보다 멘토들과 함께 1~2년간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이후에 자신의 농사를 지어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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