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택·맛 등 황도계 특성 갖춰야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복숭아 신품종인 수황과 금황이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을 비롯한 유통업체에서 제 값을 받기 위해서는 황도계로서의 색택, 맛 등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 경매사들은 지난 11일 ㈜동화청과 회의실에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주관하고 (사)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청도복숭아연구소가 후원한 ‘국내 육성 신품종 복숭아 수황·금황 평가회’에서 황도계는 색택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사로잡아야 하지만 수황과 금황은 색이 옅고 당도도 약하다며 천도복숭아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수황과 금황이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고태호 서울청과 과일부 차장은 “황도계 복숭아는 붉은색과 노란색을 많이 띠어야 하는데 오늘 본 수황과 금황은 황도라고 느껴지지 않는다”며 “재배과정에서 봉지를 씌워 색택을 더욱 강조해야 황도계로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 차장은 이어 “지난해 수황과 금황을 처음 봤을 때 현 시기에 출하되면 대박을 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늘 맛본 수황과 금황은 실망스럽다”며 “기후의 영향일 수 있지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수황과 금황만의 특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수황과 금황에 대한 신품종 설명회에서는 현 시기에 천도를 제외하고는 시장성을 갖춘 복숭아가 적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들이 많았지만 지난 11일 선보인 수황과 금황은 색택과 식감, 당도 등에서 모두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김문겸 중앙청과 과일팀 차장은 “가뜩이나 황도계열이 당도가 잘 나오지 않는 다는 이유로 중도매인들의 선호도가 떨어지는데 오늘 본 수황과 금황은 지난해 너무 큰 기대를 가졌는지 실망스럽다”며 “수황은 당도를 조금 더 끌어올리고 아삭한 복숭아라는 홍보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수황과 금황은 단단했을 때는 복숭아 특유의 향이 있었으나 과숙이 많이 되면 향을 느낄 수 없었다”며 “중도매인들도 복숭아를 낙찰 받은 후 당일이나 그 다음날까지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수확시기를 조금 더 앞당기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위태석 농진청 농산업경영과 농업연구관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신품종을 개발하고자 다양한 연구와 전문가들의 의견 등을 청취하고 있다”며 “신품종의 단점을 줄이고 시장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매시장 평가회, 소비자 홍보 등을 통해 연구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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