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산지유통산업 성장 견인차 역할 '톡톡'
APC 설치… 유통시장 가격거래 교섭력 우위 확보 등 사업추진 '탄력'

[농수축산신문=안춘배 기자] 

나상두 호남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는 그동안 산지농산물유통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지금은 농산물 유통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출하와 마케팅을 종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나 대표이사는 농산물유통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산지 규모화와 유통인프라 구축을 위해 2013년 4월 산지유통의 핵심시설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준공했다.

그는 기존 노후화된 저장시설 개보수는 물론 소비지에서 요구하는 안정적 물량공급, 균일한 품질유지, 소포장화 조건에 맞춰 선별, 포장 및 저온저장 시설 등을 두루 갖춘 APC를 설치했다.

이로써 농업인의 소득안정과 지역 농산물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도록 농산물 유통의 기반시설인 APC가 확충됨에 따라 농산물 산지유통의 규모화로 유통시장의 가격거래 교섭력 우위를 확보하는 등 나 대표이사의 사업추진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전남 무안군 청계면 무안로 138-13번지에 위치한 호남영농조합법인은 나 대표이사의 선친인 고 나남수(2012년 작고) 씨가 1981년 설립해 2008년 법인화했다. 그의 선친은 당시 661㎡ 규모의 농산물 저장사업으로 시작해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불굴의 의지로 지난 30여 년간 지역 산지유통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 대표이사는 당초 목포에서 전기전자관련 쪽에서 일하다가 1987년 선친을 돕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와 농산물유통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는 이후 선친의 농산물 저장·유통 등의 노하우를 전수받은 저력을 바탕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호남영농조합법인은 현재 2만7768㎡의 전체 부지에 저온저장시설 4462㎡, 선별장과 집하장 각각 2644㎡, 감자 세척선별시설, 양파중량 선별기 등을 갖추고 있다. 주 취급 품목은 마늘. 양파, 배추, 무, 감자, 양배추 등이다. 마늘의 경우 주산단지인 무안 생산농업인과 연간 10억원의 계약재배를 하고 있으며 제주는 대정, 고산, 한경지역 생산농업인과 30억원의 계약재배를 통해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나 대표이사는 이들 농산물의 본격 출하철이 되면 전국을 누비며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감자의 경우 무안지역은 물론 충남 서산, 아산 등지에서 5~6억원 정도의 물량을 매입하고 있다.

그는 이같이 농산물 매입자금이 필요로 할 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광주전남지역본부를 통해 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며 현재 농업정책자금인 산지농산물유통활성화자금 30억원(26억원 1%, 4억원 0.35%)의 저리자금을 지원받아 수매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나 대표이사는 이처럼 왕성한 유통사업을 통해 연간 13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선도조직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그는 사업성장에 발목을 잡은 게 바로 수입농산물의 무분별한 국내시장 반입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수입농산물은 검역을 피하고 관세 탈루를 목적으로 편법으로 저가 신고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며 “자국 농산물을 지키려는 생산농업인들의 심정을 고려해 관계당국의 철두철미한 단속이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또한 “농업을 살리기 위해 수입농산물에 대한 법안규제 강화 등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나 대표이사는 “앞으로 농산물유통의 효율화를 위해 핵가족화에 따른 식생활변화에 맞춰 신선편의식품 및 단순가공식품을 개발, 소포장화해 소비지에 유통시켜나갈 방침”이라며 “특히 농산물 유통계열화의 거점으로 육성해 지역 농업 경쟁력 제고에 힘쓸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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