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식당·직영정육점 운영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 도드람 테마파크 1층에 자리잡고 있는 셀프식당 전경.

신선도, 브랜드 못지않게 ‘가격’과 ‘품질’은 국내산 축산물의 경쟁력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수입육이 물밀 듯 들어오고 있어 국내산 축산물의 자급률을 지지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축산업 발전을 위한 업계와 정부의 다가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유통비용 절감과 소비자 니즈(needs) 도모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방안으로 축산물직거래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축산물직거래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현장의 사례들을 시리즈로 살펴본다.

  # 소고기·돼지고기 유통단계별 가격차 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분기별 유통물량 가중치를 적용한 소비자가격의 경우 지난해 마리당 소고기가 1559만8627원, 돼지고기는 73만5357원을 나타냈다.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정육점 등 소매단계 업태별로 소고기는 마리당 최소 1390만7805원에서 최대 2701만490원을 나타냈고, 돼지고기는 마리당 최소 69만3792원에서 최대 121만4418원을 보였다.
 

그러나 출하단계에서 소고기는 거세1+등급 기준으로 지육중량에다 경락가격을 곱하고 2%가산 및 부산물가격을 더한 것에서 도축제경비를 뺀 생산자가격이 지난해 마리당 811만9367원이었다. 돼지고기는 1등급 기준(현재는 표현상 사라졌지만 탕박기준)으로 생산자가격이 41만4233원을 나타냈다.
 

출하 이후 도매단계인 식육포장처리업체에선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각각 마리당 1033만78원, 54만8456원을 나타냈다. 
 

출하단계에서 800만원대인 소고기가 도매단계를 거쳐 하나로마트에서 1300만원대, 대형마트에서 1800만원대, 백화점에선 270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 도드람, 셀프식당·직영정육점 등 직거래 활성화
 

소고기, 돼지고기 등이 최종 소비자까지 오는 과정에서 축산물 유통비용은 포장재비, 운송비, 상·하차비, 계근비, 발골·정형비 등 직접비와 점포임차료, 정보통신비, 수도광열비 등 감가상각비를 포함하는 간접비용에다 이윤이 포함돼 출하, 도매, 소매단계를 거칠수록 증가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축산물직거래는 소매단계를 거치지 않아 그만큼 유통단계별로 발생하는 유통비용을 낮출 수 있는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 대표 돼지고기 브랜드 중 하나인 도드람의 경우 이천시 지역특화품목육성사업으로 2008년 태동한 도드람테마파크 내에 셀프식당인 ‘바베큐하우스’를 조성해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도드람 돼지고기를 소비자들이 마음껏 찾고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도드람양돈농협은 2008년부터 시작한 셀프식당에 이어 2013년에는 도드람테마파크 내 하나로마트에 도드람 축산물 직영판매장을 개설했다. 테마파크 연간 방문객 수가 2014년 42만335명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 45만8049명에 달하면서 셀프식당인 바베큐하우스의 매출액도 2014년 17억5500만원에서 지난해 21억3900만원으로 덩달아 증가했다. 소비자들에게 가격과 품질면을 어필한 것이 적중한 것이다. 하나로마트의 매출 역시 2014년 51억8100만원에서 지난해 87억40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도드람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축산물직거래 활성화와 관련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도드람몰을 지난해부터 시작했고, 도드람비즈(사업자대상)도 올 들어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16년부터 직영으로 ‘미트마켓’ 정육점을 시작해 분당 수내 1호점, 성남 도촌 2호점, 하남 미사, 풍산에 각 3~4호점을 오픈해 도드람 돼지고기, 국내산 한우만을 판매하고 있다.
 

미트마켓은 LA갈비 등 수입육 판매를 배제하다보니 수입과 국내산을 함께 파는 인근 정육점들과의 제품군 다양화 등에서 다소 밀리는 것도 사실이지만 순수 국내산 단품을 단순 비교할 경우 가격과 품질 모두에서 경쟁력을 갖춰 소비자에게 이점을 주고 있다.
 

김주연 ㈜도드람푸드 부장은 “직영매장운영으로 직거래 활성화에 나서면서 국내산 축산물의 판매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며 “이를 고려해 식육포장처리업체에 대한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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