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 경영...'회계' 뜨거운 관심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한국낙농육우협회가 개최한 후계낙농인 교육참여자들의 평균 나이가 33세로 낙농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후계낙농인들은 목장회계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낙농육우협회 청년분과위원회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대전 소재 호텔선샤인에서 ‘2018년 후계낙농인 목장경영전문화교육’<사진>을 실시했다.  

협회는 낙농산업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주도적으로 목장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낙농경영인 육성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후계낙농인 목장경영전문화 교육을 마련해 오고 있다.

특히 이번 후계낙농인 과정에 참여한 교육생들의 평균연령은 33세로 국내 낙농현장에서 세대교체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케 했으며, 젊은 혈기만큼이나 체계적인 목장경영을 향한 후계낙농인들의 뜨거운 열정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목장경영전문화교육은 목장 원가회계, 재무상태표 작성, 손익분석 등 목장경영학 전반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특히 지난해 말 전국 회원농가에 배부된 ‘2018년 목장경영일지’ 작성요령에 대한 교육이 포함됐다. 낙농분야 ICT기술 활용방안, 젖소 대사성 질병관리 등의 과목도 마련돼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조석진 낙농정책연구소장은 ‘국제화에 따른 낙농산업의 과제와 대응방안’이란 주제의 낙농특강을 통해 국산유제품 생산확대를 위한 정책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함과 동시에 목장환경 개선, 경영능력 향상 등 농가들의 가치경영을 당부했다.

이성호 ㈜호현애프앤씨 대표이사는 ‘낙농 ICT 기술의 활용방안과 미래’를 주제로 한 교육에서 “정밀사양 낙농으로 가기 위한 기술적 도구인 ICT는 단순히 자동화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ICT 장비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라면서 “ICT장비의 투자효율성을 충분히 따져보고 도입할 것”을 권했다. 

젖소 대사성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 강기웅 우사랑동물병원장은 “젖소 질병은 환경스트레스에서 비롯되는 것이 많다”면서 “하절기 더위와 분만이 겹치면 축사시설보다는 좋은 첨가제와 백신접종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진 조별 토의시간에는 조별로 가상의 목장을 만들어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를 작성했다. 이를 통해 생산비는 낮추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의견을 교환하고 부모님께 물려받은 목장을 앞으로 어떻게 운영해나갈 것인지 체계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기회를 마련했다.

입교식과 수료식 현장을 찾은 이승호 협회장은 “미허가축사 적법화와 폭염 속 목장관리 등으로 분주한 상황에서도 어렵게 시간을 내서 교육에 참여해줘 고맙다”며 “후계낙농인이 자부심을 갖고 낙농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협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이어 “가정의 화합을 위해서는 후계낙농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부모세대보다 넓고 깊어진 전문지식만큼 성숙한 인격을 갖춘 낙농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해정 청년분과위원장도 “훌륭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물감을 아끼지 말라는 말처럼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열정을 아끼지 말라”고 조언하고 “이번 교육이 예비 CEO로서 나만의 목장을 만들고 실천해가는 중요한 과정이 됐으면 한다”고 교육생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교육에 참여한 한 교육생은 “막연하게 느껴졌던 목장회계를 배웠으니 목장수익의 누수를 파악해 바로 잡아나갈 것”이라며 “교육내용도 좋았지만 평소에 만나기 어려운 전국각지의 또래 후계낙농인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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