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되면 100% 고사…'철저한 예방' 답
'솔백신' 유제, 천공 구멍 크기 줄이고 약효 6년까지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글 싣는 순서>

(上) 천공은 작게, 약효는 길게

(下) 천공수·사용량 줄여 간편하게


1986년 부산광역시 금정산에서 최초로 발생해 아직까지 근절되지 못하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은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109개 시·군·구에서 99만 그루에 피해를 입혀 고사시켰다. 올해도 지난 1월 기준 전국 115개 시·군·구에서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을 제정해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매년 지속적으로 발생이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남북 농업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산림분야 병해충 방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소나무재선충병은 빠뜨려선 안 될 필수 병해로 인식되고 있다.

효과적인 소나무재선충 방제는 물론 이로 인한 소나무 스트레스를 줄인 특별한 전문 약제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 한번 감염에 100% 고사…예방만이 해답

소나무재선충은 1mm 내외의 선충으로 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의 몸 안에 서식하다가 새순을 갉아 먹을 때 상처부위를 통해 나무에 침입한다. 침입한 재선충은 빠르게 증식해 수분,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게 만들며 치료약이 없어 감염되면 100% 고사하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이 이뤄져야 한다.

방제는 주로 나무주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방만이 최선이기 때문에 겨울철 이상징후가 없는 건전한 소나무를 대상으로 지상 50cm이하 높이에서 나무의 수직방향 30~45도 아래로 구멍을 뚫는 천공작업을 진행, 아바멕틴 1.8% 유제나 에마멕틴벤조에이트 2.15% 유제를 주입한다. 구멍의 크기는 일반적으로 직경 10mm 가량이며 깊이는 8~10cm 정도다. 방제주기는 2년으로 이는 약효가 2년가량 지속되기 때문이다.

방제를 위해서 라고는 하지만 나무에 구멍을 뚫어야 하고, 이 구멍으로 인한 나무의 손상은 피할 수 없다. 물론 나무가 커질수록 더 많은 구멍과 많은 양의 약제가 필요하다. 또 약효가 2년이기 때문에 2년마다 새로운 구멍을 내야 한다는 점에서 나무가 받는 스트레스도 적지 않다.

이러한 스트레스에 주목, 소나무재선충병을 효과적으로 방제하면서도 나무에 생채기는 덜 낼 수 있는 전문방제 약제들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 구멍 크기·수 줄이고, 약효는 6년까지

팜한농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우려가 높거나 보존가치가 있는 소나무를 주된 방제 대상으로 삼았다. 천공 구멍 크기를 줄이고, 약효지속 기간을 길게 해 2년마다 구멍을 뚫지 않아도 되는 ‘솔백신’ 유제를 추천하고 있다.

나무의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구멍 직경을 기존 10mm가 아닌 6mm로 줄였으며 약효도 5년 이상, 최대 6년까지 지속된다. 뿐만 아니라 천공 개수도 기존 약제 주입 시보다 절반이하로 줄어들어 천공에 따른 나무 스트레스를 크게 경감시켰다.

특히 솔백신의 주요 유효성분인 ‘밀베멕틴’은 작물과 환경에 무해한 천연물질로 악취가 없고, 시공 기간이 짧아 적은 양만 주사해도 약효가 빠르고 우수한 게 특징이다.

실제로 제주도의 경우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인 한라산에서 해발 600~900m 사이 소나무 선단지를 중심으로 솔백신을 처리 중이다. 일본의 경우 15년전부터 솔백신을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보급된 지 3년차로 아직은 기존 아바멕틴이나 에마멕틴벤조에이트 만큼 대중적으로 쓰이지는 않았다. 아바멕틴과 비교해 가격은 비싸지만 천공작업 축소에 따른 노동력 경감과 긴 약효 지속기간을 감안한다면 경제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미니 인터뷰]남경윤 팜한농 플랜트 헬스케어 팀장

“소나무는 정서상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는 보존가치가 있는 소나무를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의무도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소나무재선충병으로부터 자유롭도록 함은 물론 이를 위한 방제작업 스트레스도 줄여야 한다. 솔백신은 천공의 직경과 깊이를 6mm, 4~5cm로 줄였으며, 기존에 6~7개의 구멍을 뚫어야 했던 흉고직경 30cm 소나무의 경우 천공 4개면 충분하다. 천공주기도 기존보다 3배 가량 길어지는 만큼 천공에 따른 소나무의 스트레스를 크게 경감시킨다. 친환경 미생물 추출물로 만들어져 안전성도 뛰어나며 소나무에 꽂아만 주면 흐를 염려가 없다. 2시간 정도면 충분히 주입이 되기 때문에 사용도 간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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