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품·가뭄 등 기후변화로 인해 농업용수 공급 차질 생겨
유연한 농업용수 공급 위해 지하수 관리·관측망 구축 필요

[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안정적 농업용수 공급 '지하수가 답이다'

“최근 기후변화가 심해지고 쌀 과잉으로 논농업에서 밭농업으로 전환하는 농가가 느는 등 농업환경이 변화됨에 따라 농업용수 공급체계도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내 농업용수 중 10% 정도를 차지하는 지하수 비율을 늘리면 훨씬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이 가능해질 겁니다.”

송성호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기후 및 농업환경 변화에 따른 국내 물 부족·분쟁 문제를 지하수로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수 년째 관련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기존의 저수지 중심 농업용수 공급체계에선 기후변화로 인한 태풍, 가뭄 등의 재해 시 저수지 물이 넘치거나 모자라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모내기철에 집중적으로 농업용수를 사용하는 논농업과 달리 1년 내내 고르게 농업용수를 사용하는 밭농업 종사자가 최근 늘고 있는 만큼 지하수의 보조수원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등의 선진국은 농업용수 중 지하수 비율이 25% 이상으로 국내에 비해 2배 이상 높아 더욱 유연한 농업용수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선진 모델을 국내에도 도입해 더욱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을 실현하는 것이 그의 목표라고 송 수석연구원은 덧붙였다.

이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는 현재 ‘농촌 지하수 관리·관측망 구축’ 등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지하수가 정확히 어디에 얼마만큼 있는지 파악하고 이에 대한 계측치를 정리, 공개해 지하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또한 그는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지하수위계를 이용해 지하수위의 높낮이를 원격으로 측정하고 가뭄을 미리 예측하는 연구도 추진 중이다.

송 수석연구원은 “풍부한 지하수를 활용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기후 및 농업환경 변화에 따른 물 부족·분쟁 사태를 예방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추후 ICT 기반 지하수위계 연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책적 활용 방안을 검토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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