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김치가 식중독균 등 병원체로부터 매우 안전한 식품이라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증명됐다.

김수지 세계김치연구소 박사팀에 따르면 한국 내에서 유통되는 김치 원재료·부재료 200건의 세척 전과 후의 미생물과 시판 김치 100건에 대한 미생물 분석결과 시판김치에서 식중독균이 일체 검출되지 않았다.

김 박사팀은 김치 재료와 김치 제품에서 일반세균, 대장균, 대장균군과 식중독균인 9종의 병원성 세균을 분석했다.

식중독균 9종의 분석결과 바실러스 세레우스를 제외한 살모넬라균, 캠필로박터균, 리스테리아균, 황색 포도상구균 등 나머지 8종의 식중독은 모든 샘플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한꺼번에 많은 양에 노출돼야 식중독을 일으키며 증상도 상대적으로 가벼운 식중독이다.

김치의 원재료·부재료를 잘 씻은 뒤 측정한 일반세균수는 1.6~2000마리로 감소했다. 이는 김치를 담글 때 잘 세척하면 더 위생적인 김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김치는 가열하지 않고 바로 먹는 발효식품인 만큼 미생물 안전이 매우 중요하다”며 “김치 자체가 각종 유해세균을 제거하는 항균 효과를 지녀 식중독균이 발붙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김치의 숙성과정 중 생기는 다량의 유산균은 새콤한 맛을 더해줄 뿐만 아니라 장속의 다른 유해균의 작용을 억제해 이상 발효를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