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평가회…크기·색택·안정적 생산량 갖추고 경쟁력 제고해야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신품종 마늘 개발 시 재배과정에서의 문제점 보완 보다 소비지 요구에 따른 크기와 색택 등의 요건을 갖출 수 있는 개발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인들은 지난 24일 동화청과 회의실에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주최·주관하고 (사)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충청북도 농업기술원 마늘연구소가 후원한 국내 육성 신품종 마늘 단산·단산3호 시장평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수욱 국대인농산(주) 대표는 “한지형 우량계통 선발을 통해 단산이 개발됐는데 대표적인 한지형 마늘인 의성마늘처럼 분홍빛깔의 색택이 보이지 않는다”며 “도매시장에서는 소비지 요구에 따라 시장 반입 시 색택을 우선적으로 보는 만큼 개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서마늘과의 경쟁을 위해 개발한 단산 3호의 경우 마늘의 쪽수가 많아 탈피과정에 애로사항이 있을 것”이라며 “구 크기가 좀 더 커지고 인편 수가 적어진다면 대서마늘과의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품종이 도매시장 외에 소비지에서도 선호를 받을 수 있도록 유통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박재국 ㈜광산농원 대표는 “단산 품종들이 한지형인지 대서형인지 구분이 안될 수 있기 때문에 단산과 단산3호만의 특징으로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유통체계가 갖춰져야 한다”며 “어느 한 지역을 주산지로 정해 마늘을 육성하기 보다 재배면적을 확대해야 신품종이 살아남을 수 있으며 가장 중요한 수량이 확보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단산 3호의 경우 구 크기가 작아 대서마늘과 경쟁에서 밀릴 수 있는 만큼 단작업, 망작업을 통한 판매를 고려해야 한다”며 “전통적인 육쪽 마늘을 통해 개발된 품종이라는 홍보가 이어진다면 소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통 육쪽 한지형 마늘이 안정적으로 재배되고 수량성 또한 확보돼야 중국 종자를 통해 주로 생산되는 대서마늘에게 생산기반을 빼앗기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인균 서울청과 마케팅팀 부장은 “당근의 전체 물량 중 80% 가량이 중국산인 가운데 대서마늘 종자도 대부분 중국에서 반입된다”며 “현재와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우리나라 전통마늘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밝혔다.

가격 경쟁력 면에서 뒤쳐질 뿐만 아니라 대부분 대서마늘을 재배해 유통량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장 부장은 “대서마늘보다 육쪽 마늘이 훨씬 맛있지만 안정적으로 공급되지 않아 소비지에서 대서마늘을 선호한다”며 “소비지에서 육쪽 마늘의 우수성을 인정하는 만큼 마늘 연구소에서 소비자 요구에 맞춰 안정적인 생산과 재배면적을 확대할 수 있는 한지형 마늘을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영욱 마늘연구소 연구사는 “단산마늘의 하얀 구피색과 대서마늘보다 낮은 단산3호의 수량성에 따른 가격경쟁력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우리 고유의 마늘 생산량이 증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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