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사용량으로 3배 면적 처리
'아레토' 직접살포액제, 유제 주요 성분 강화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글 싣는 순서>

(上) 천공은 작게, 약효는 길게

(下) 천공수·사용량 줄여 간편하게

 

소나무재선충병 예방을 위해 약제를 주입키 위해서는 나무에 직경 1cm, 깊이 8~10cm나 되는 구멍을 뚫어야 한다. 시간이 지나 송진이 나오기 때문에 구멍은 메워지지만 원래 조직과는 다른 조직으로 채워지며 구멍 자국도 남는다. 때에 따라서 10년, 20년 방제처리를 하다보면 너무 많은 구멍으로 나무가 죽어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 구멍은 나무의 물관과 체관을 지나기 때문에 자칫 구멍 탓에 물과 양분의 흐름이 방해받기도 한다.

이에 신젠타에서는 기존 에마멕틴벤조에이트 2.15% 유제의 주요 성분을 강화해 천공수와 약제 사용량을 크게 줄인 ‘아레토’ 직접살포액제<사진>를 최근 출시했다.

# 3분의 1만 써도 약효는 동일

에마멕틴벤조에이트 2.15% 유제는 소나무재선충 방제 약제로 널리 쓰이고 있지만 사실 원예용 종합살충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에이팜이라는 상표명으로 유명한 에마멕틴벤조에이트 2.15% 유제의 주요 성분을 강화해 에마멕틴벤조에이트 9.7%로 만들되 소나무재선충병만을 타깃으로 삼은 전문약제가 아레토다. 신젠타코리아는 지난해 아레토에 대한 등록을 마치고 소나무재선충 전문약제로 지난 5월말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전문약제답게 적용대상도 소나무재선충, 솔껍질깍지벌레, 방패벌레, 흰불나방 등 다양하며 소나무재선충과 관련해서는 소나무, 잣나무, 곰솔 등의 작물이 등록돼 있어 산림의 수종 분포에 관계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아레토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약제 대비 3분의 1만 사용해도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 있다. 30분의 1에서 3분의 1만 사용해도 충분히 효과적이기 때문에 구멍도 기존 방제대비 3분의 1만 뚫으면 되고, 동일한 사용량으로 3배나 되는 면적을 처리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방제가 가능하다.

실제로 기존 에이팜 제품과 비교했을 때 흉고직경 25~35cm 소나무의 경우 기존에는 7~9개의 구멍을 뚫어 25~35ml의 약제를 주입했던 반면 아레토는 3개의 구멍에 12ml만 주입하면 충분하다.

나무의 물리적 피해에 따른 스트레스를 줄이고 천공, 약제 운반 등에 따른 수고까지 덜어준 것이다. 게다가 고약량임에도 약해가 없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 저온기 처리에도 거뜬한 전용약제

우리나라 환경에 적합하다는 점도 아레토의 장점 중 하나다. 영하 15도에서 일주일 가량 노출돼도 물리성에 변화가 없는 등 극저온에서도 약효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만큼 높은 고도의 산지에서도 사용하기 적합하다.

현재 약효 지속기간은 2년으로 설정돼 있지만 포르투갈 사례를 보면 약량을 2배로 늘릴 경우 약효가 4년이상 지속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장기간 사용으로 약효지속기간을 확인한 데이터가 부족해 2년으로 설정돼 있지만 추가적인 실험데이터를 통해 이후 보완될 예정이다.

또한 아레토는 나무주사 전용으로 개발돼 나무주사에 적합한 부자재를 적용하고 있다. 최근 제품의 경우 끝을 뾰족하게 바꿔 천공 직경과 깊이도 4.5mm, 5cm로 기존대비 절반 정도로 축소시켰다.

 

#[미니 인터뷰] 김용권 신젠타코리아 특수사업부 이사
방제도 중요하지만 나무 스트레스 줄이는 것도 중요

“방제도 중요하지만 나무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구멍을 뚫게 되면 아무래도 나무의 건강을 해칠 수밖에 없다. 구멍 수와 사용량을 줄이는 것은 이러한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는 방법이 될 것이다. 아레토는 기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약제를 3분의 1만 써도 충분히 약효가 발휘될 수 있도록 고안된 전용약제다. 소나무, 곰솔, 잣나무 등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하는 다양한 수종에 등록돼 있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나무주사 전용으로 개발돼 구멍 수뿐만 아니라 구멍의 직경과 깊이도 경감시킨다. 나무당 사용량이 적기 때문에 운반도 용이해 같은 약량을 사용해도 기존 약제대비 3배나 넓은 지역을 방제할 수 있다. 프랑스, 포르투갈 등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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