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내려 해갈…결구형성 이상 없을 것"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강릉과 속초 지역에는 지난 6일 2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지만 대관령을 비롯한 고랭지 배추 재배지는 40mm 정도의 단비가 내려 가뭄이 해갈되고 작황이 호조를 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대아청과, 산지유통인에 따르면 지난 6일 대관령 등지에 새벽부터 비가 내려 기온이 하락하고 그간 사람들이 물차를 동원해 겨우겨우 수분을 공급하던 토지에는 전체적으로 물이 채워졌다.
지난해는 낮에 비가 오고 고온이 동반돼 무름병이 발생하고 사우나 현상으로 배추가 녹은 지역이 비일비재했지만 이번에는 새벽시간대에 비가 집중돼 배추 작황에 큰 도움을 줬다.
그간 고랭지 지역에는 물이 부족한 지역이 많아 농업인과 산지유통인이 1대당 30만원이 넘는 물차를 직접 구입해 토지에 어렵게 수분을 공급해왔다. 뿐만 아니라 사람이 직접 물통을 짊어지고 포기마다 물을 찔러주기까지 했다. 지속된 폭염으로 배추의 결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출하가 지연됐으며 이로 인해 시장 반입량은 적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비로 가뭄이 해갈됐을 뿐만 아니라 폭염도 누그러지면서 향후 출하될 배추의 결구형성에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김명배 대아청과 기획팀장은 “비가 온 후 고온이 지속된다면 작황이 나빠질 수 있지만 기상청의 중기예보 등을 볼 때 기온이 높을 가능성은 적다”며 “고랭지 지역에는 비가 온 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해 배추 재배에 좋은 조건으로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배추의 최적의 생육적온은 18~21도이나 25도까지는 배추 생장에 도움이 된다는 게 농경연 관계자의 전언이다.
산지유통인 관계자는 “이번 비로 출하가 지연됐던 배추가 작황이 좋아져 빠른 시일 내에 시장반입량이 증가할 수 있다”며 “태백 등지도 이달 초 비가 내려 작황이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