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선택성 제초제 시장 판도 재편
작물보호제·종자 사업 '시너지' 기대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 바스프 독일 본사

바스프는 지난 2일 바이엘로부터 글로벌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 등에 대한 인수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바이엘이 몬산토를 인수함에 있어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 형질 연구 및 육종 개발을 위한 종자 사업, 특정 시장의 주요 작물에 특화된 제품의 상표권, 채소 종자사업, 하이브리드 밀 연구 개발 플랫폼을 비롯해 각종 종자 처리 제품 등이 중복됨에 따라 시장 독과점을 방지키 위해 바스프에 처분토록 했던데 따른 것이다. 바스프는 이 같은 바이엘의 사업과 자산을 현금 76억 유로에 매수함과 동시에 4500여명의 직원들을 합류시켰다. 다만 채소종자 사업은 이달 중순 이후에 완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바스프는 기존 작물보호제 사업과 생물공학사업, 디지털 농업 등에 대한 전략적 보완이 이뤄진 동시에 종자, 비선택성제초제, 살선충제 종자처리 사업 분야에 대한 진출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틴 부르더뮐러 바스프 그룹 회장은 이번 전략적 인수와 관련해 “바스프의 강력한 농업 솔루션 포트폴리오에 우수한 자산을 더해 혁신적인 잠재력을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 더욱 광범위하고 매력적인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단연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이다. ‘그라목손’ 이후에 국내 비선택성제초제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바스타’의 원제이기 때문이다.

바스프는 바스타의 국내 판매를 농협케미컬과 성보화학을 통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계통판매는 농협케미컬이, 시판을 통한 판매는 성보화학이 맡는다. 내년부터 정식 판매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내년 출하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조속히 계약을 마무리하고 서둘러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제네릭이 많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바이엘이 독식했던 시장이었던 만큼 향후 비선택성제초제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줄 변화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음으로 바스프의 종자시장 진출이다. 글로벌 화학회사인 바스프는 그동안 살충제 중심의 작물보호제와 원제를 공급하는 회사로 잘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번 인수를 통해 제초제, 특히 비선택성제초제 분야와 종자분야에서의 시장 진출과 제품 다각화가 예견되고 있다. 또한 작물보호제 사업과 종자 사업의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바스프는 최근 작물보호사업부 명칭을 농업솔루션사업부로 변경하고, 종자 및 식물 형질 관련 글로벌 사업부문을 신설하기도 했다.

마커스 헬트 바스프 농업솔루션사업부 사장은 이번 인수와 관련해 “강화된 연구개발 역량과 더 커진 규모를 바탕으로 바스프는 종자에서부터 수확까지 전 단계에 걸쳐 더욱 강력한 솔루션으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공고히 할 것이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