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연근해어업 생산량 '정체'
수산자원회복·안정적 어업경영 위해 어선감척 '필요'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상반기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정체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올 한해 연근해어업 생산량 역시 100만톤을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2015년 43만156톤이었던 상반기 연근해어업 어획량은 2016년 35만4676톤으로 감소한 이후 지난해 34만3283톤, 올해 35만4805톤을 기록, 어획량 급감 이후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주요 대중성어종의 어획량을 살펴보면 상반기 고등어 어획량은 2015년 5만1941톤에서 지난해 1만6584톤으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올해 3만4069톤으로 늘었다.

2015년 2만6975톤을 기록했던 상반기 오징어 어획량은 지난해 1만9966톤으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에는 9959톤으로 전년대비 51.9%의 감소세를 기록했으며 2015년 8만2253톤을 기록한 상반기 멸치 어획량은 지난해 6만1420톤으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 4만9708톤까지 줄었다.

갈치 어획량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참조기는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상반기 갈치 어획량은 2015년 8423톤에서 2016년 1만2047톤, 지난해 1만5154톤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는 1만6632톤까지 증가했다. 2015년 2191톤을 기록했던 상반기 참조기 어획량은 2016년 3565톤으로 증가했으나 지난해 573톤까지 줄었고, 올해는 1638톤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어획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갈치를 제외한 주요 대중성 어종의 재고량은 평년대비 급감했으며 산지가격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상반기 고등어 재고량은 6월 말 기준 4만1542톤으로 평년 대비 26% 가량 줄었으며 상반기 평균 산지가격은 kg당 4219원으로 평년동기 대비 0.5% 하락했다.

6월말 기준 오징어 재고량은 4만5543톤으로 평년대비 45.6% 줄었으며 신선냉장 오징어의 산지가격은 평년대비 69% 오른 1kg당 5378원을 기록했다.

마른멸치 재고량은 6월 말 기준 921톤으로 평년대비 57.2% 줄었으며 중멸 1kg의 산지가격은 평년대비 48.8% 오른 8254원으로 나타났고 6월 말 기준 참조기 재고량은 1만3994톤으로 평년대비 27.8% 감소, 상반기 산지평균가격은 평년대비 60.6% 오른 2만2736원을 기록했다.

반면 갈치는 6월 말 기준 재고량이 1만6177톤으로 평년대비 19.9% 증가했으며 주산지인 제주지역의 산지가격은 1kg당 1만8314원으로 평년대비 20.7% 하락했다. 

연근해어획물의 가격상승에 따라 전체 연근해어업 생산금액은 소폭 증가했다.

통계청 어업생산동향조사에 따르면 2015년 1조5494억원을 기록했던 상반기 해면어업 생산금액은 2016년 1조502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지난해 1조6214억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에는 1조6875억원으로 늘었다.

상반기 어획량이 정체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멸치와 오징어의 어획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연근해어업 생산량 역시 100만톤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멸치의 경우 산란기 수온이 높게 형성돼 산란상태가 좋지 않으며 특히 초기사망률이 높은 상황이다. 또한 오징어는 올해 최초로 실시된 오징어 유생조사 결과 자원상태가 예상보다 나쁜 상황이며 우리와 같은 오징어 자원을 공유하는 일본의 경우 유생조사 결과 유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어획량이 많은 오징어와 멸치의 자원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올해 어획량 100만톤을 회복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상반기에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했는데, 이같은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어획량 역시 90만톤 수준에서 정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적극적인 어선감척을 통한 어획노력량 감축과 수산물의 질적생산을 통한 수산물 수급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수산업계의 한 전문가는 “연도별 연근해어업 생산량 추이를 보면 어획량이 급감한 이후 정체 상태를 보이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2016년 이후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는데, 현재 어획노력량이 유지될 경우 기후변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국내어선의 남획 등의 요인으로 자원상태가 일시적으로 악화할 경우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또다시 급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수산자원의 회복과 어업인의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어선 감척을 통해 어획노력량을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수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부연구위원은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100만톤을 넘어선다고 해도 사료용으로 이용되는 미성어 어획량이 많을 경우 수산물 수급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수산자원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단기적으로 어획량이 줄어들더라도 질좋은 수산물을 생산하도록 유도, 자원회복과 수산물 수급 개선을 도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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