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기록적인 폭염속에서 원유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로 원유생산량도 온도에 따라 전월보다 10% 이상 감소하는 등 낙농가들이 폭염과의 전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낙농진흥회 원유생산량은 일평균 1289톤으로 지난달 보다 4.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면서 원유생산량 감소세는 더욱 가팔라져 최고 온도를 기록했던 지난 2일은 1231톤으로 전월보다 8.5% 떨어진 원유생산량을 기록했고 지난 3일은 1207톤으로 전월대비 10.3%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기온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5일은 일평균 원유생산량이 1196톤으로 전월대비 11.1% 떨어졌다.
 

지난해 8월 평균기온이 25.4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달 현재까지 평균기온은 30.0도로 지난해 대비 5도 이상 높은 상황이다. 특히 10일 넘게 열대야가 지속되는 지역이 상당수로 지역에 따라 최고 기온 40도를 웃도는 등 살인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 원유생산량 감소세는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낙농가들은 스프링클러 가동 등 축사 온도를 낮추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무더위에 속수무책이라는 반응이다.
 

경북지역의 한 낙농가는 “축사의 스프링클러를 가동하고 축사 지붕에 물을 뿌리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더위 앞에 속수무책”이라며 “축사 내부 온도가 계속적으로 올라가고 더위에 지친 젖소들이 사료섭취를 하고 있지 않아 원유생산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원유생산량 감소로 잉여량도 올들어 가장 적은 양을 기록하고 있다. 이달 전국 잉여량은 일평균 103톤으로 올들어 가장 적다. 지난 2월 일평균 637톤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개월여만에 70% 이상 줄어든 것이다.
 

한 낙농업계의 전문가는 “이달도 중순까지 무더위가 이어진다는 전망이기 때문에 원유생산량 감소세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방학기간으로 급식물량이 없어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장기화된다면 원유수급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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