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생산성 향상...개량, 선택 아닌 필수
혈통 등록비율 95%까지 끌어올려 신뢰도 제고해야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젖소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선 개량이 가장 중요하다. 능력 좋은 젖소를 만들기 위해 등록에서부터 검정, 심사까지 젖소의 모든 정보를 통합 관리하고 있는 한국종축개량협회의 윤현상 유우개량부장을 만나 국내 젖소 개량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목표 등에 대해 들어봤다.

# 1만원의 가치, 그 이상

한국종축개량협회 유우개량부의 역사는 한국홀스타인등록협회가 설립된 196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우·젖소·종돈을 아우르는 종축개량협회가 생긴 것이 1969년이니 이보다 3년 더 앞서 젖소의 개량이 시작된 것이다. 윤현상 유우개량부장은 “종축개량협회의 뿌리는 젖소”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유우개량부는 윤 부장의 자신감만큼이나 도드라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격년으로 개최하고 있는 한국홀스타인품평회는 세계 5대 품평회에 꼽힐 만큼 규모와 수준, 행사 운영·심사 능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현장에서 원스톱(One-Stop)으로 이뤄지는 젖소 심사 과정은 지난해 국내 젖소의 생산성이 세계 3위권 정도의 수준으로 인정받기까지 큰 역할을 했다. 

“농가가 젖소 한 마리당 1만원을 심사비로 내면서까지 우리 협회의 심사를 받는 건 그만큼 값어치 있는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 아니겠습니까. 1년에 한번 현장에서 즉석으로 15가지 항목을 분석한 자료를 제시하고 종합적 컨설팅을 해주니 1만원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셈이죠.”

종축개량협회는 현장에서 바로 15가지 항목의 심사 분석 결과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농가는 최근 5년간의 농장 성적 변화도와 전국 평균 점수 등을 비교하며 자신의 젖소가 전국에서 어느 정도 수준인지 한 눈에 볼 수 있고, 개량 방향과 도태해야 할 젖소 등을 손쉽게 판단할 수 있다. 

종축개량협회는 검정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검정원이 한 달에 한 번 아침, 저녁으로 목장을 방문해 유량, 번식 상황 등의 샘플을 추출·분석한 후 젖소의 평생 우유 생산예측량, 유지방 함량과 체세포수 등 개체별 성적을 내어 농가에 제공한다. 사료협회에선 이 자료를 섬유질배합사료(TMR)의 배합표를 짜는 데 이용하기도 한다.   

# 축산의 근간(根幹)인 개량 사업, 지원 뒤따라야

지난해 종축개량협회가 주최하는 한국홀스타인품평회에는 세계적인 홀스타인 심사위원인 브라이언 카스카딘 씨가 참석해 농가의 큰 호응을 얻었다. 브라이언 씨의 한국 방문은 농가뿐만 아니라 종축개량협회 직원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5일 동안의 품평회 기간 동안 틈틈이 이뤄진 토론은 직원들의 자질과 역량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됐다. 

“내부 직원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매년 젖소 심사 기술교육, 젖소 품평회 심사원 양성교육 등 직원 교육, 선진국 파견 등을 주기적으로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윤 부장이 말하는 이 같은 직원 교육은 결국 종축개량협회 유우개량부의 큰 목표를 향한 바탕을 다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는 앞으로 국내 유우 개량 속도를 높이고, 젖소 혈통 등록 비율을 현재 85%에서 95%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혈통의 신뢰도를 지속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부장은 현재 종축개량협회에 대한 정부 지원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개량은 축산의 근간입니다. 한국종축개량협회에 대해 정부는 계속해서 지원을 줄여나가고 있지만, 개량에 중점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반대로 지원을 확대해야 하는게 옳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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