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치료·미용봉사… 어르신 '활력충전~'
농어촌상생협력기금 가동…
다양한 복지·교육 추진 농촌 실질적 도움

[농수축산신문=최상희 기자] 

전북 완주군 용진읍. 인구 7500여명이 사는 이 농촌 마을에 지난 6월 24일 일요일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의료진과 대학생, 자원봉사 등으로 구성된 30여명의 봉사단이 찾아와 하루 종일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벌인 것이다.

이번 봉사는 ‘한국국토정보공사와 함께하는 2018년 완주군 사랑 나눔 한방의료봉사’로 LX한국국토정보공사(이하 LX)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하 재단)에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출연하면서 이뤄졌다. LX는 재단측과 매년 1억원씩 3년간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출연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이번 봉사는 이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으로 지난 4월 LX와 1사1촌을 맺은 김제 지역 3개 마을에서도 비슷한 봉사활동이 실시됐다. 

LX가 봉사 대상지로 이곳을 찾은 이유는 지난 2013년 LX의 본사를 전주·완주 혁신도시로 이전한데 따른 것이다. 본사가 자리한 지역의 마을인 만큼 상생협력 차원에서 지역민을 위한 봉사활동이 의미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날 봉사활동이 벌어진 용진읍행정복지센터 건물 안과 밖에는 이른 아침부터 봉사단이 준비해 온 의료 시설과 장비 등이 들어섰으며, 아침밥을 들고 나온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방치료, 헤어컷트, 기타공연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됐다.

▲ ‘2018년 완주군 사랑 나눔 한방의료봉사’에 참석한 봉사원들이 주파수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가장 좋은 호응을 얻는 한방치료는 혈압검사, 혈당측정 등 기본적인 검사와 침시술, 주파수 진료 등의 치료가 병행됐다.

이날 봉사단을 찾은 박정임씨(82세, 여)는 “어깨와 허리가 아파서 왔는데 한의사께서 이렇게 침을 놓아주니 한결 나아졌다”며 “이렇게 먼 곳까지 와서 치료해 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 주민 송태순씨(73세, 여)도 “한의원 한 번 가려면 차를 타고 30분이나 가야 하는데 이렇게 찾아와서 진료를 해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며 “이같은 봉사활동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봉사단원들에게도 이같은 행사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전라남도 진도군 진도읍에서 한의원을 하고 있는 임승찬 경희터미널한의원 원장은 “1년에 2~3차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힘은 들지만 많은 보람을 느낀다”며 “의료 서비스가 부족한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이같은 의료 봉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농어촌상생협력기금사업 등 다양한 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그는 이어 “이런 기회가 생기면 기꺼이 하고 싶어하는 봉사 인력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며 “의료봉사는 질병을 치료한다는 개념보다 농촌의 어르신들을 보듬어 안아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로 일회성이긴 하지만 농촌지역에 사는 노인들에게는 생활의 활력을 줄 수 있는 일이라고 의미부여를 했다.

이번 봉사단의 단장을 맡은 정세준 청강경희한의원 원장(인천소재)도 “2년동안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며 “침이나 주사, 찜질 등의 처방으로 어르신들의 통증이 낫는다기 보다 어르신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젊은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통증이 덜해지는 효과를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봉사활동을 격려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안호영 의원<사진 왼쪽>이 주민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봉사원이 지역주민의 참여 접수를 돕고 있다.

이날 봉사활동 현장을 격려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안호영 의원(더불어민주, 완주·진안·무주·장수)은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활용해 농어촌에서 다양한 복지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고 말하고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은 초창기에 기금 모금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다양한 복지와 교육 사업 등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 농촌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전북지역의 공기업인 LX가 지역을 위해 선도적으로 나서줘서 감사하다”며 “다른 기관에서도 많이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 이날 준오헤어의 머리 손질 등 다양한 행사가 함께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한방치료 외에 미용협회 전북지회에서 봉사활동을 나온 미용사 4명이 주민들의 머리를 손질해 줬으며 허중 백동열 화백은 원하는 주민들에 한해 ‘가훈’을 써주는 행사도 벌여 좋은 반응을 받았다.

이와 함께 기타리스트인 정재형씨는 봉사 활동 시간 때때로 기타 연주를 들려줬으며, 완주지역 ‘담소담은 떡’집에서는 떡 나눔 행사도 실시했다.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사회복지단체 (사)햇살마루의 엄경희 이사장은 “봉사 활동을 통해 세대 간, 지역 간 소통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며 “농어촌상생협력기금사업이 활성화돼 전국 각 지역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한의사 4명, 원광대학교 간호학과와 신구대학교 물리치료학과 학생들, 각 분야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