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수의매매 자리잡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 '산더미'
산지·경매사·중도매인에 지속적인 홍보 교육해야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정가·수의매매 발전… 규제완화 필요"

“도매시장에서 정가·수의매매가 제대로 된 거래방식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산지, 경매사, 중도매인 대상 홍보와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또한 소비지가 원하는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2004년 ㈜인터넷청과에 입사한 후 다음해 초부터 정가·수의매매를 시작했던 주성진 기획관리부장은 당시에는 정가·수의라는 개념도 없었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지만 단지 중도매인이 원하는 농산물을 맞춤으로 공급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정가·수의매매를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주 부장은 “당시 중도매인들은 소비지에서 원하는 깐마늘을 구하기 위해 직접 산지를 발로 뛰었는데 몇몇 중도매인들의 도산으로 산지에 정산을 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다”며 “도매시장법인에서 산지를 통해 중도매인에게 공급을 한다면 정산에도 문제가 없고 중도매인도 손쉽게 소비지에 납품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정가·수의매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후 인터넷청과는 생산자, 중도매인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전문 인력을 갖췄으며 깐마늘, 수입당근, 엽채류, 생강에 이르기까지 정가·수의매매 품목을 확대했다. 지난해까지 인터넷청과의 정가·수의매매 비율은 40%에 달한다.

그는 “2013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정가·수의매매를 상장경매와 동등한 거래방법으로 인정했고 지속적으로 활성화할 것을 밝혔지만 도매법인이 정가·수의매매 품목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에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산지에서 오랫동안 도매시장에 농산물을 출하한 농업인들도 정가·수의매매의 장점에 대해 인지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경매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농업인들의 출하가 용이하고 안정적인 소득을 받을 수 있음에도 선뜻 정가·수의매매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주 부장은 “도매시장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비지가 원하는 농산물을 적기에 안정적으로 공급해줄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가·수의매매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도매법인의 제3자 판매 일부허용으로 법인과 중도매인이 상생을 통해 기존의 소비처 외에 새로운 판로를 개척한다면 도매시장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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