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우유 생산 '첫걸음'
깨끗한 땅에서 유기농 작물 생산
천연살충제·민간요법 '열공'
연구하는 낙농가 될 것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소비자가 원하는 우유를 생산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소비자가 외면하는 우유는 안된다고 생각했죠.”

이용우 성동목장 대표는 유기농 우유를 생산하고 있다. 동물복지, 국제유기 인증을 받은 전국 5개 목장 중 하나다. 천안에서 목장을 운영하다 현재 성동목장이 위치한 부여로 옮기면서부터 유기농 우유 생산을 염두에 뒀다.

“도시화에 밀려서 목장 이전을 생각하면서부터 유기농 우유 생산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것은 땅이더라고요. 내가 제대로 유기농 작물을 생산해 젖소들에게 먹이는 것 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목장을 이전하면서 조사료포를 확보하고 유기농으로 조사료 생산을 시작했다. 첫해는 작물 제배에 실패하고 고민을 거듭하면서 땅을 기름지게 만드는데 몰두, 지금은 자급률이 70% 정도 되고 조사료 생산성도 좋은 편이다.

“처음에는 힘들었죠. 2년은 고생했을까요. 유기농 우유를 생산한지는 2년 정도 됐는데 땅에 유기인증을 받고 한 준비 시간까지 따지면 시간이 많이 흘렀죠.”

살충제를 쓰지 않기 위해 계피를 활용해 천연 살충제를 만들고 유기 작물을 생산하기 위해 민간요법 등 갖가지 고민을 해온 그는 ‘연구하는 낙농가’다.

“이것저것 안 해본 게 없죠. 책도 찾고 공부도 하고 다른 목장에 가서 보기도 하고, 고민을 많이 합니다. 가장 큰 고민은 소비자가 원하는 우유를 생산하는 방법입니다. 돈도 벌어야 하지만 앞으로 낙농산업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춘 우유를 생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낙농산업과 대한민국의 우유에 대해 고민하는 그는 낙농육우협회 감사, 도지회장 등 활동가로도 이름을 날려왔다. 이제는 대한민국의 낙농산업을 위해 생산현장에서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 우유가 외국우유보다 품질이 좋고 깨끗하다는 인식이 있을 때 소비자가 우리의 우유를 선택하는 만큼 자신있는 우유를 생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농가들이 모두 동참할 수 있는 우리 우유에 대한 국민 인식이 좋아지기를 바라기 때문에 작지만 유기농 우유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의 낙농산업에 대해 더욱 고민하는 낙농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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