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농기원 옥수수연구소, 신품종 칼라옥수수 시장평가회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강원도농업기술원 옥수수연구소가 개발한 자색 옥수수 '청춘찰'이 맛과 식감은 뛰어나지만 대 굵기가 얇고 손에 색이 묻어나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인들은 지난 16일 한국청과 회의실에서 농촌진흥청과 강원도농기원 주최로 열린 국내육성 신품종 칼라옥수수 시장평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나승호 한국청과 채소팀 차장은 “청춘찰이 찰지고 맛이 있으나 과형이 일정하지 않으며 대가 얇아 시장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삶은 옥수수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 번 섭취할 때 배가 부를 수 있는 굵은 옥수수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청춘찰이 쉽게 부러질 정도로 대가 얇고 알 크기가 균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성용 한국청과 중도매인은 “중도매인과 소비자 모두 구매 시 눈으로 대가 큰지 먼저 확인한다”며 “대가 조금만 굵어진다면 도매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으니 옥수수연구소에서 이를 보완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 중도매인은 옥수수연구소에 내년에 도매시장 출하가 가능한지 여부를 물었으며 미백이 대부분인 시장에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태민 대아청과 부장은 “색이 너무 진하고 자색이 손에 묻어나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릴 수 있다”며 “신품종 설명회 시기 이전에 수확해 냉동을 했다가 삶았기 때문인지 수분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도매시장에서 판매되는 옥수수의 경우 대부분 색택과 연관된 이름이기 때문에 청춘찰도 자색 옥수수 등으로 명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동현 한국청과 중도매인은 “청춘찰이라는 이름이 빨리 각인되지 않기 때문에 미백, 흑미찰 등과 마찬가지로 색과 연관된 이름으로 수정이 필요하다”며 “옥수수 명 수정과 더불어 경매사, 중도매인들이 제기한 굵기 부분을 수정한다면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청춘찰과 같이 시장평가를 받은 골드찰에 대해서는 혹평이 쏟아졌다.

자리에 참석한 경매사와 중도매인들은 “몇 년 전 비슷한 색의 옥수수가 중국에서 반입됐을 때 색택 때문에 반짝 소비가 있었지만 맛과 식감 등의 문제로 구매가 이어지지 않았다”며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노란 옥수수가 사료용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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