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종 개발에 안정적 투자
큰 규모 기업 늘어나야
육종인력 양성·고용 위한 정부 지원 필요

[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국내 종자산업이 발전하려면 신품종 개발을 위한 비용을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큰 규모의 기업이 늘어나야 합니다. 또한 가격경쟁을 지양하고 부족한 육종인력 양성을 위한 방안이 강구돼야 합니다.”

양희범 농우바이오 남부연구소 연구원은 기업육성과 육종가 양성을 병행해야 종자산업이 발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국내 종자산업계는 영세규모 업체와 개인육종가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업체는 신품종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을 감당하기 보단 이미 개발한 품종 판매에 주력하게 된다. 이는 품질보다 가격으로 경쟁하는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그는 부족한 육종인력의 양성과 유입을 위해서라도 기업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육종가들은 주로 선임과 후임이 한 팀을 이뤄 연구를 진행하면서 도제식으로 후계인력을 양성한다. 살아있는 작물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만큼 단순지식보다 오랜 기간 경험과 노하우를 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육종가 양성 시스템을 운영하고 새로운 인력을 채용할 여력이 있는 기업이 몇 되지 않아 새로운 인력유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양 연구원은 영세기업이나 개인 육종가는 따로 후계인력을 양성할 여력이 없는 만큼 육종인력 양성이나 고용을 지원할 수 있는 정부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부 지원 외에도 기업 자체적으로 육종가의 경험과 노하우를 후임자가 더욱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도록 디지털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이미 선진국에서는 육종가의 지식, 경험, 노하우를 수치화,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육종지식을 더욱 쉽고 체계적으로 분석·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육종가 이직에 따른 기술 및 종자유출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 연구원은 “농우바이오는 국내 1위 종자기업이지만 해외에서는 작은 기업이다”며 “농우바이오도 참여하고 있는 민간육종단지, GSP(골든시드프로젝트) 등의 정부 지원을 통해 규모화를 이룬 종자기업이 더욱 늘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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