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국경검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3일 ASF가 첫 발생한 이후 16일, 19일 잇달아 발생하자 검역당국은 국경검역을 강화하고, 국내 양돈농가에게 차단방역과 예찰 등을 당부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전국 양돈농가에 중국의 ASF 발생정보를 전달하면서 중국 등 발생국에 대한 여행자제와 농가단위의 철저한 차단방역을 당부하는 문자발송 등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검역당국이 ASF에 대해 긴박하게 움직이는 것은 전염력이 강하고, 이병률과 폐사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ASF에 대한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아 ASF가 발생하면 무조건 살처분을 해야 하는 만큼 양돈농가의 피해가 막심하다.

고열, 식욕결핍, 충혈·청색증, 돼지열병과 유사한 유산 등의 증상을 보이는 ASF는 감염 돼지·돼지생산물의 이동, 오염된 남은 음식물의 돼지 급여 등을 통해 발생한다. 또 일단 발생하면 급성의 경우 치사율이 100%여서 ASF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돼 있다.

검역당국은 전국 공·항만에서 중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 휴대품에 대해 검역탐지견을 집중투입하고, 세관과 합동으로 X-ray 일제 검사를 실시하는 등 검색을 강화하는 이유이다.

철저한 차단방역 등 예방만이 최선인 만큼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도 요구된다. 중국 요녕성, 하남성, 강소성 등 ASF가 발생한 지역의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나아가 중국, 동유럽 등 ASF 발생국을 방문하는 여행자에게 돼지농장 등 축산시설 방문 자제와 축산물 국내 반입을 금지해야 한다.

농가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돼지농장 대청소와 소독 실시 및 농협의 공동방제단을 동원한 취약지역 양돈농가의 축사내외와 출입차량 등의 철저한 소독을 즉각 실시해야 한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돼지에서만 발생하는 ASF는 높은 전파율과 폐사율 등으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뿐 아니라 식량안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더욱이 ASF는 그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근절되지 않고 있고,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비발생 지역에서는 ASF 바이러스 유입을 막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며, 만에 하나 유입됐을 경우에는 조기 신고를 통한 조기 검출과 신속한 전파방지를 통한 조기 박멸을 서둘러야 한다. 방역당국을 비롯해 양돈농가, 관련 산업 종사자, 수의사 등 국민 모두의 관심이 ASF 유입을 막는 최선의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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