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물·韓 소스 콜라보레이션
허강 시내학교에 냉장 밥리버거·도시락 납품…기업 간 상생 '모범'

▲ 밥리버거와 ㈜혜우는 허강시에 밥리버거, 도시락을 납품할 수 있는 한중합작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우리나라 식품회사의 기술력과 중국의 자본이 하나로 결합된 한중합작공장이 준공돼 제2의 한류 바람의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밥리버거와 ㈜혜우는 5년여 전부터 한중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논의를 꾸준히 이어왔으며 최근 제1공장을 준공했다. 혜우는 공장이 위치한 허강시의 주 생산물이 쌀인데 도정을 통해 원물 형태로만 판매되고 있어 수익이 낮고 대내외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고심했다.

밥리버거는 이전부터 중국을 비롯한 해외 다른 나라에 밥버거를 통해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다 혜우의 관계자와 만나 이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한중합작공장을 통해 생산되는 밥리버거와 도시락은 허강 시내 학교급식에 납품될 예정이며 흑룡강성 등의 학교로 납품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합작공장은 혜우가 대부분 건설비용을 부담하며 허강시에서 30% 정도 지원한다.

# 우리나라의 기술력과 소스 한류 바람 도모

중국 내에서 제2의 한류바람이 기대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기술력과 소스를 바탕으로 한 제품이 학교급식을 비롯한 철도 등에 납품되기 때문이다.

원물은 중국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을 사용하지만 맛을 평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소스와 중국인들의 입맛을 겨냥한 기술 등은 우리만의 경쟁력이다.

일례로 밥리버거를 만들 때 쌀과, 돼지고기, 닭고기, 채소 등은 중국 고유의 원물을 사용하지만 고추장, 된장, 간장, 물엿, 소금 등을 비롯한 소스는 전량 우리 식품회사들이 개발한 제품들이다.

이영규 밥리버거 대표이사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했다. 최근 2018 흑룡강성양식과기성과전에 참석한 200여명의 전국 농수산청장들은 4개의 소스로 개발된 제품에 대해 극찬했다.

밥리버거는 산동성, 요녕성, 산서성, 화북성, 길림성, 흑룡강성과 마스터 계약도 맺었다. 

최평 흑룡강성 공업청장은 “중국 내에도 밥버거를 판매하지만 가성비와 맛 등이 부족해 판매가 많지 않다”며 “밥리버거는 어린 아이부터 노령의 어르신들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건강하고 맛있는 제품”이라고 호평했다.

중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에서 판매하는 밥버거는 개당 2000원 정도이며 맛의 일관돼 인기가 없다.

밥리버거에 소스를 납품하고 있는 미드미푸드는 중국 연태 지역에 소스 공장을 오는 10월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 전역에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신송식품을 통해서도 소스가 납품될 계획이다.

한중합작공장을 통해 생산된 냉장 밥리버거, 도시락 등은 매일 허강 시내 학교에 납품될 예정이며 3만명 정도의 학생들이 섭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냉동납품을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 건립되는 공장에서 개발된 밥리버거와 도시락 등은 흑룡강성부터 주변에 지역까지 이르기까지 납품될 예정이다.

이 대표이사는 “중국 철도청과 관련 계약을 마무리했으며 향후 항공의 기내식으로 납품하는 게 목표”라며 “한중합작공장이 중국 내에서 제2의 한류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혜우 측 관계자는 “우수한 한국의 기술력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중국의 우수한 농축산물이 결합한다면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제품이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 우리나라 기업과 중국 기업의 합작 모델로

한중합작공장이 가지는 또 하나의 의미는 이번을 기회로 그간 새로운 제품 개발에 목마른 중국기업과 신선한 아이디어,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해외 진출을 망설이고 있던 우리나라 기업 간의 롤모델이라는 점이다.

실제 중국은 허강시와 마찬가지로 우수한 자원이 있음에도 가공기술 등이 부족해 원물로만 판매하는 지역이 많으며 우리나라 기업들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이후로 중국 내 진출을 고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밥리버거와 혜우의 한중합작공장 설립은 양국에서 발전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혜우 측 관계자는 “우수한 원물이 있지만 이를 가공할 수 있는 기술력이 부족한 기업이 많다”며 “한국 측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 개발에 목마른 기업들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 및 지자체에서 합작공장을 만드는데 관심을 갖고 이를 지원하는 의미도 크다.

허강시는 한국문화타운에 이은 합작공장까지 설립을 지원하고 있으며 허강시 외에도 개방을 통한 합작 등을 고심하는 지자체들이 있다는 게 중국 측 관계자의 전언이다.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문화타운 건립을 확인코자 중국을 방문했던 우리나라 사찰단은 이 같은 니즈를 확인하고 우수기업들에게 이를 알리고 있다.

또한 사찰단에 참여한 식품회사들은 중국 측과 함께 사업을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한중합작공장 등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기업과 중국의 기업의 하나의 생각으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는 또 다른 지역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한중합작공장을 통해 개발된 제품들이 중국 전역과 중국을 여행하는 외국인들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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