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8년 벼·고추 재배면적조사…감소폭 기대 못미쳐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부와 벼 재배농업인들의 적극적인 쌀생산조정제(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 참여에도 불구하고, 최근 쌀값 상승과 수매가격 인상 등에 대한 기대 심리로 벼 재배면적 감소폭이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 8월 30일 발표한 ‘2018년 벼, 고추 재배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벼 재배면적은 73만7769ha로 지난해 75만4713ha보다 2.2%(1만6944ha) 감소했다. 이는 벼 재배면적을 두류, 사료용 등 재배로 전환하는 쌀생산조정제의 영향으로 3만7000ha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2만여ha나 차이를 보이는 결과로 최근 5년간 평균 감소율 2.3%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쌀값 상승 추세, 쌀 목표가격 재설정에 따른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쌀값이 수확기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 8월 25일 80kg기준 전년대비 35.8%, 평년대비 14.2% 높은 17만7928원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또한 올해 쌀 목표가격 재설정과 관련해 직불금 증가 등에 따른 소득증가 기대감이 더해졌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밭작물 재배 경험과 기술 부족, 파종기 잦은 강우 등으로 타작물재배 지원사업을 이행하지 않은 농가도 일부 있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9.15 생육·작황조사, 쌀값 동향 등을 면밀히 분석해 쌀 수급 및 가격안정을 위해 필요 시 수확기 대책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다”며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 이행점검을 철저히 하고 관련 재배기술 교육 지원, 밭작물 기반 확충 등을 통해 타작물 재배 여건을 개선해 내년도 쌀 생산조정제 목표 6만ha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쌀 재배농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쌀값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 반박했다. 지난해말 기준 쌀값은 15만원선에 불과했기 때문에 쌀값 상승의 영향으로 벼 재배면적이 증가했다는 설명은 충분치 못하다는 것이다.

한국쌀전업농 관계자는 “지난해말까지 쌀값이 15만원선에 머물렀는데 이 때문에 벼를 재배했다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며 “또한 파종기 잦은 강우 등 예상치 못한 기상의 영향으로 대체작물 재배를 포기한 농가가 일부 있었다는 것은 전해들었지만 2만ha나 차이가 날 정도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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