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인 95% 이상 "시설현대화 시급"
광주시, 올해 말까지 시설현대화 기본구상 연구용역 마무리 계획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 각화농산물도매시장 채소 경매장이 노후화돼 유통인들은 비가 오기만 하면 온갖 걱정에 휩싸인다.

1991년 개장해 시설노후화와 교통 혼잡, 부지협소 등의 열악한 환경으로 유통종사자와 소비자들의 불편이 제기되고 있는 광주 각화농산물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광주광역시는 최근 시장 유통인들을 대상으로 시설현대화 기초분석 중간보고회를 열고 시설현대화사업 구상에 대해 설명했다.

광주시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사업지침에 따라 시설현대화 사업 공모 사전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광주광역시 및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 현황분석,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례조사 및 검토, 시설현대화 기초 타당성 검토 및 관련 계획 검토, 유통종사자 설문조사 및 분석, 시설현대화 기본구상에 대한 연구용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각화도매시장은 부지 5만6206㎡, 건축면적 3만5672㎡로 규모가 협소해 농산물 물류효율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2004년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 개장 이후에는 거래실적이 다소 감소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농수산물도매시장 통계연보에 따르면 광역단위의 전국 11개소 농산물도매시장 중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이 거래실적이 가장 높으며 각화도매시장은 8위에 머물고 있다.

광주시는 노후화된 각화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 필요성을 느끼고 최근 도매시장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현 도매시장 부지면적에 대해 매우 협소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76.8%, 협소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16%로 전체 92% 이상이 부지가 협소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도매시장의 이용 편리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매우 불편하다가 79.5%, 불편하다가 16%로 95% 이상이 불편함을 느꼈다.

유통종사자들이 생각하는 이용에 가장 불편한 시설은 주차장이며 경매장, 사무실 및 점포, 저온창고 순이었다.

유통종사자들의 93% 이상이 시설현대화 사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재건축(리모델링) 시설현대화 보다는 이전이 53.3%로 높게 나타났다. 현부지가 협소해 재건축을 해도 지금과 다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광주시는 각화도매시장 이전, 전체 임시이전 재개발, 일부 임시이전 재개발, 현 시설 리모델링 등 중 올해 말까지 시설현대화 사업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각화도매시장 유통인들은 “현 부지가 매우 협소해 리모델링은 말도 안 되며 최근 내린 비로 차단기가 내려가 정전이 됐던 점을 고려해 이전 시설현대화사업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광주시가 문화, 복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광주, 전·남북 외에 전국적인 유통망을 확보해 농산물 도매유통의 거점역할·안정적인 농산물 공급에 기여하고 있는 각화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 진행이 뒤로 밀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종사자들을 비롯해 이용객들이 각화도매시장 시설현대화의 필요성에 대해 알린 만큼 시가 이번에는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이전 시설현대화로 결정하고 하루 빨리 농식품부의 시설현대화사업 공모를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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