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신품종 평가회…현품종 알프스오토메 보다 맛·식감 우수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 가락시장 유통인들이 농진청 원예원이 주관한 사과 신품종 아리수·루비에스 시장평가회에서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미니사과 신품종인 루비에스가 맛과 경도를 바탕으로 현재 알프스오토메가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소비지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추석 선물세트용으로 개발된 아리수는 크기가 작아 선물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만큼 일반소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인들은 지난 8월 30일 서울청과 회의실에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주관하고 (사)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의가 후원한 ‘국내 육성 신품종 사과 아리수·루비에스 시장 평가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류형선 중앙청과 중도매인은 “일주일 전부터 현대백화점에 루비에스를 납품하고 있는데 알프스오토메 보다 맛과 식감 등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며 “알프스오토메는 나무에서 80% 이상의 색택을 내려면 꼭지가 떨어지지만 루비에스는 꼭지 떨어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탁승철 서울청과 중도매인은 “알프스오토메는 아삭한 식감이 떨어지는 반면 루비에스는 아삭하고 당산비도 적절하다”며 “사과연구소가 올해 루비에스 묘목이 농가로 많이 보급됐다고 밝힌 만큼 짧은 시간 안에 루비에스가 알프스오토메 시장을 점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평가회에 참석한 유통인들은 실생 묘목으로 루비에스를 재배할 경우 학교급식으로 납품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생이 아닌 묘목은 과형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날 루비에스는 호평이 이어진 반면 아리수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아쉽다는 평이 많았다.

김갑석 중앙청과 과일팀 부장은 “사과연구소에서 추석 선물세트용으로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과 크기가 작아 세트용으로 부적합하다”며 “선물세트용 보다는 적기 수확을 통한 일반 소비를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김용흠 서울청과 과일팀 부장은 “추석 전 후에는 대과보다 중·소과의 도매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만큼 이 시기가 출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맛과 식감 등이 홍로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시장 경쟁력은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경매사와 중도매인들은 선물세트용으로 홍보하기 보다는 아리수 자체의 경쟁력(우수한 식감과 적절한 당산비)을 바탕으로 소비지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권순일 농진청 원예원 사과연구소 박사는 “아리수에 대한 농가 관심이 늘고 있는 만큼 재배기술 교육 등을 통해 우수한 품위의 사과가 출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사과 품종 개발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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