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도 놀란 '미친가격'에 SNS서 '입소문'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최근 소비자들은 축산물을 소비하는 데 있어서 품질과 가격을 동시에 따지고 있다. 이른바 가격 대비 성능을 의미하는 ‘가성비’,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가심비’도 이런 소비자들의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소확행’, ‘워라벨’, ‘욜로’ 등 개인의 만족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부각되면서 가격에 상관없이 자기 만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자기 만족형 소비인 ‘나심비’까지 더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 군포에 위치한 서울육가공은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축산물을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 삼겹살 kg당 소비자가격 1만원 더 싸게

1차 육가공업체인 서울육가공은 직거래 판매장을 내고 인근 대형마트나 정육점 보다 국내산 돼지고기 삼겹살을 kg당 소비자가격기준(지난달 중순)으로 1만원 가량(1만7000원, 시중 2만8000원대) 싸게 판매하고 있다. 삼겹살 외에도 돼지고기의 다양한 부위를 대부분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족발도 즉석에서 삶아서 선보이고 있고, 한우고기와 각종 부산물도 부위별로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중간유통 마진이 대폭 줄다보니 지난 7월 중순부터 운영에 들어간 직거래 매장 치고는 시쳇말로 ‘미친 가격’으로 소비자가격이 책정돼 있어 SNS 등을 통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서서히 퍼지고 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장을 역임한 박병철 서울육가공 대표는 “너무 싸다는 인식과 국내산이 맞냐는 질문을 받으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에 솔직히 놀랐다”며 “도매영업과 달리 직거래는 소비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고 삶과 가치, 정감을 공유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 중소육가공 직거래로 경쟁력 생겨

1차 육가공업계가 올해도 수입육, 가격 등 내외부적 요인 및 구조적인 요인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으며 적자구조를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중소규모 육가공의 경우 축산물 직거래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대표는 “돈육기준으로 하루 100마리 미만 업체의 경우 축산물 직거래를 시도하면 자기 경쟁력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도 관련 업계가 국내산 축산물의 소비를 늘리고 일본처럼 로드숍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직거래 지원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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