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농촌진흥청은 고추에서 발생하는 복숭아혹진딧물과 탄저병을 동시에 방제할 수 있는 유용곰팡이 이사리아 Pf185, Pf 212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복숭아혹진딧물은 고추, 배추 등 작물의 즙을 빨아먹어 작물을 말라죽게 한다. 간접적으로는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 등 식물바이러스를 매개해 농가에 큰 피해를 입히며 고추 탄저병은 주로 열매에 발생해 상품성을 떨어뜨리고 수량을 감소시킨다.

이번에 개발한 이사리아 Pf185, Pf 212는 국내 토양에서 분리한 곤충병원곰팡이로, 이 균주들을 혼합한 시제품을 고추에 적용한 결과, 진딧물과 탄저병이 동시에 방제되는 효과가 확인됐다.

이사리아 Pf185, Pf 212를 500배 희석한 시제품을 7일 간격으로 3회 노지 고추에 뿌린 결과, 탄저병이 69.0%방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조구인 살균제의 방제율(74.2%)과 비슷한 수치다. 또한 복숭아혹진딧물에 대해서는 62.0% 방제 효과를 보였다. 이 시제품을 뿌린 고추에서 67~70%의 복숭아혹진딧물 기피활성이 나타났으며, 다음 세대 진딧물의 90%가 이 시제품을 뿌리지 않은 고추에서만 증식했다.

한지희 농진청 농업미생물과 연구사는 “이번 유용미생물 개발로 고추의 병과 해충을 따로 방제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작물에 적용할 수 있는 유용미생물을 개발해 농가의 노동력은 줄이고 친환경 안전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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