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질'과 '풍미' 가장 중시
마블링 소고기, 맛은 좋지만 건강에는 저평가
생산지 드러나는 브랜드명으로 소고기 품질 판단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소비자들은 소고기 구입 시 맛을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는 가운데 마블링 많은 소고기가 맛 좋지만 건강에는 좋지 않은 고기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승철 건국대 식품유통공학과 교수팀은 지난 4월 소비자 3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쇠고기 선택 속성 및 소비행태 분석’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5점 척도로 점수를 매긴 결과 마블링이 많은 소고기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마블링이 많을수록 부드럽고 맛있는 고기’라는 항목에서 3.5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가 나타났다.

하지만 ‘마블링이 많을수록 건강에 해로운 고기’라는 항목에서도 3.55점으로 높은 점수를 보여 소비자들이 마블링이 많은 소고기에 대해 맛과 건강 측면에서 다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이번 연구에선 소비자들이 소고기를 구입할 때 ‘맛’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가정에서 소고기를 조리하는 소비자 중 맛을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는 소비자는 39.7%, 품질과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자는 각각 29%, 28.5%였다. 

특히 소비자들은 육질과 풍미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육류 구입 시 ‘연하고 풍미가 좋은 소고기를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55.1%로 절반이 넘었다. 건강을 고려한 식생활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탓인지 ‘마블링이 좋은 고기를 선호’하는 응답자는 17.3%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에선 소비자들이 소고기 브랜드와 등급표시를 소고기 품질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경향도 나타났는데, 5점 척도 조사 결과 ‘브랜드로 (소고기 품질을) 판단한다’는 항목에서 ‘그렇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가장 많아 4.45점의 최고 점수를 보였다. 소비자들이 업체나 생산지가 드러나는 브랜드명을 보고 어느 정도 소고기의 품질을 가늠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외에도 ‘신선도(이력정보, 가공일정, 유통기간)로 판단한다’ 4.44점, ‘등급표시(1++, 1+, 1, 2, 3)로 판단한다’ 4.2점, ‘냉장 또는 냉동 여부로 판단한다’는 4.17점이었다.

한편 소비자의 약 40.1%는 ‘대형마트’에서 소고기를 구입하고 있었으며, ‘농·축협’ 21.8%, ‘정육점’ 20.4%, ‘직매장’ 10.7%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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