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시장 침체일로의 원인
농산물 유통·소비자 니즈 변화에 빠르게 대응 못했기 때문
'콜드체인시스템' 선택 아닌 필수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도매시장 활성화…판로개척·소비처 개발 지속 추진을"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 밖에는 농수산물 유통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대표 도매시장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만 봐도 유통환경의 변화가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2004년 가락시장에 처음 발을 디딘 한정모 서울청과 채소부 중도매인조합 부장은 몇 년 전부터 도매시장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는 도매시장이 농산물 유통·소비지 니즈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한 부장은 “도매시장 밖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도매시장법인과 중도매인 간의 상생이 강조돼 왔지만 시장 유통인들이 아닌 시장 외부에서 바라보는 도매시장은 도매법인과 중도매인의 경쟁이 첨예하게 이뤄지는 장소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도매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도매법인과 중도매인의 상생을 통한 판로개척, 새로운 소비처 개발 등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진행 중인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한 부장은 “가락시장이 시장 외부 유통업체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조기 시설현대화를 통한 유통·물류 효율화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그러나 채소 2동의 예산 증가 등을 이유로 기획재정부가 KDI(한국개발연구원)를 통해 적정성 조사를 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 공사 기간이 더 지연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설현대화사업 완료가 2027년 경이나 가능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너무 늦은 유통환경변화 대응이 될 수 있다”며 “콜드체인시스템을 통한 농산물 공급을 산지부터 소비지까지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도매시장 내 정온유통시스템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기재부를 비롯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방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사업 추진에만 주목하기 보다는 가락시장 시설현대화를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하루 빨리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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