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쌀 도정·전시·판매… 쌀 복합문화공간

[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계속해서 감소하는 가운데 과거 동네마다 한 곳씩 있던 정미소 또한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다. 매일 먹고 있는 쌀이지만 쌀의 품종, 가격 등 쌀에 대해 관심이 많은 국민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문을 연 ‘동네정미소 성산’은 쌀가게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 즉석 도정 쌀로 한 끼 식사 OK

총 53.13㎡(16평) 규모의 동네정미소는 품종별 다양한 쌀을 도정, 전시하고 판매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당일 도정한 쌀로 만든 한끼 식사까지 즐길 수 있는 쌀 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은 성미산자락에 거주하는 동네 주민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동네정미소의 장점은 가정에서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게 즉석 도정한 쌀을 소포장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김동규 동네정미소 이사는 “도정한 쌀은 1팩당 450g에 판매하고 있다”며 “이정도 양은 3~4인분으로 소형 가구가 하루에서 이틀, 보통의 4인 가구는 한 끼 식사면 다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쌀은 도정 후 15일 이내에 먹어야 최상의 맛을 자랑한다”며 “쌀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네정미소는 추청이나 신동진, 고시히카리, 하이야미 등 다양한 품종별 쌀을 판매한다.

김 이사는 “전국 각지의 동네 정미소와 연계해 농가들로부터 직접 쌀을 납품받고 있다”며 “농가들과 함께 쌀 소비 촉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포장 쌀 구매 뿐만 아니라 점심,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서 찾는 소비자들 또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당일 도정한 쌀로 만든 밥과 국, 고기, 나물 등을 알차게 구성해 맛과 건강을 모두 담았으며 가격까지 저렴해 이미 지역에서는 ‘나만 알고 싶은’ 소문난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김 이사는 “곧 서교동에 2호점을 열고 내년 봄에는 수원 광교신도시에 3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며 “올바른 식생활 문화를 만들어나가는데 동네정미소가 한 몫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 일본의 아코메야는 이미 4호점까지

우리나라에 동네정미소가 있다면 일본에는 아코메야(Akomeya)라는 곳이 있다.

아코메야 또한 약 20여 종의 다양한 품종의 쌀을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으며 한 끼 식사 또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코메야는 2013년 3월 도쿄 긴자에 1호점 개점 이후 현재 4호점까지 진출하며 일본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아코메야는 상품, 음식 판매 외에도 주기적으로 ‘쌀맛 구별 방법 클래스’를 비롯한 쌀 관련 강연회 및 이벤트를 진행하며 일본 국민들의 쌀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불러일으키고 있다.

<농수축산신문·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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