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기획] 또 하나의 경쟁력, 농업과 기업의 상생협력 ⑦ 해외에도 상생 바람

해외서도 기업자체적 상생협력 사업 활발
日, 상생 유도 '지방창생응원세제' 도입…기부금의 60% 세액 경감 혜택
英, 농촌공헌프로그램인 RAP 추진…현 850개사가 회원사로 참여중
최상희 기자l승인2018.09.1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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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최상희 기자] 

민간기업이 조성한 기금이나 재원으로 농촌(농업)을 지원하는 상생협력사업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일본이나 영국의 경우 우리와 형태는 다르지만 제도적으로 기금사업을 운영 중이며, 이외에도 기업 자체적인 상생협력 사업으로 성과를 보고 있는 사례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 일본과 영국의 사례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따르면 일본은 2017년부터 기업의 지역사회 공헌을 통한 상생을 유도하기 위해 ‘지방창생응원세제’를 도입했다. 이 세제는 기부자가 기부금 용도를 선택할 수 있고, 지자체가 사업 준비단계부터 기부 희망기업과 공동 기획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또 중앙정부 승인을 받은 지방창생사업에 기업이 기부한 경우 손금산입(30%)에 더해 법인세 등 세액공제(30%) 우대 혜택을 줬다. 이에 따라 기부금은 전액 손금산입으로 처리돼 실질적으로 기부금의 60%를 세액 경감받는다.

영국의 경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조직인 BITC(Business in the Community)에서 2001년부터 농촌공헌프로그램인 RAP(Rural Action Program)를 추진중이다. 이는 기업의 자원이나 역량을 농촌지역 활성화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기업과 농촌지역사회 간의 연계를 통해 농촌 사회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분야에 기업이 지속성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HSBC, 테스코 등의 대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850개사가 회원사로 참여중이다.

이 펀드는 공익 연계 마케팅, 올해의 자선사업, 기업 기부, 이벤트 후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모금을 하고 있다. 공익 연계 마케팅은 사전 계약을 맺은 기업이 판매수익의 일부를 기부한다는 점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올해의 자선사업은 매년 한 기업과 계약을 맺고 해당 기업의 직원들이 기금 모금 활동을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다. 기업 기부는 기업이 지역기금에서 진행하는 특정 프로그램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농촌 마을을 지정해 기부금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2010년부터는 기존의 RAP를 더 확장해 BITC가 운영주체인 ‘더 프린스 컨추리사이드 펀드’를 설립하고 기금 내에서 지원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사례 1-일본 교토부와 이사카와 현

- 보조금 없이도 사업 지속 위해 '교토 지역창조기금' 추진

일본 교토부의 경우 보조금 없이도 사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기금제도를 추진했다. 교토부에서는 고령화와 과소화로 인해 약해지고 있는 공동체 커뮤니티를 회복하기 위해 ‘교토부 지역 힘 재생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교토부 보조금에 의해 추진하는 형태로 만약 보조금이 끊기면 마을 만들기가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이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도록 하기 위해 ‘교토 지역창조기금’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이 기금은 교토의 기부 문화 배양과 시민 사회조성을 목적으로 설립한 공익재단법인으로 2009년에 시민 300명 이상의 기부로 설립한 일본 최초의 시민 커뮤니티 재단이다. 설립으로부터 5년간 약 2억8000엔의 기부금으로 지역 과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추진했다.

일본 이시카와 현은 2011년 5월 지역 금융기관과 협력해 총 53억 엔의 출자금을 모집해 ‘이사카와 사토야마 창성 펀드’를 마련했다. 또 지역 기업에 요청해 기부금을 모금했다.

2011부터 2015년까지 5년간 195건이 신청돼 이중 86건이 펀드 사업으로 추진됐다. 신청한 195건 중 131건이 소규모 조직과 농림어업자들로 과소화와 고령화가 심한 지역의 주민이 이 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례 2-농부들과 함께 성장한 더블에이

- 논두랑 자투리에 묘목 심고 키워…농업인 소득↑·복사용지 생산↑

종이회사인 더블에이는 농업인과의 협력사업으로 농업인의 소득도 크게 향상시키고, 자사도 성장시킨 우수 사례로 손꼽힌다.

더블에이는 태국 농업인들에게 논과 논 사이 널찍한 논두랑 자투리에 묘목을 심어 키우도록 했다. 더블에이는 묘목을 농업인들에게 1그루 당 5바트(200원)에 판매한다. 농업인들이 논두렁에 심은 묘목은 3년이면 15㎝의 펄프용 나무로 자란다. 더블에이는 그 나무를 농업인들한테 1그루 당 70바트(2800원)에 되산다. 농부들은 200원에 묘목을 사서 3년간 키워 14배의 수입을 올리는 것이다.

현재 더블에이의 나무를 키우는 태국 농업인들은 연 150만명에 달한다.

더블에이도 1999년 복사용지를 생산한 이후 지속 성장, 전 세계 복사용지의 20%를 점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례 3-아프리카에 맥주시장 만든 밀러와 농업인들

- 수출 대신 현지 농업인들과 협업… 맥주 많이 팔릴수록 농부 소득↑

세계 2위 맥주회사인 SAB밀러는 아프리카로 맥주를 수출하는 대신 현지 농업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농업인들과 작물을 개발하고 재배, 맥주가 많이 팔릴수록 농부들의 소득도 올라가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밀러는 우간다의 영세 소농 8000여 농가와도 계약을 맺었다. 밀러가 1kg당 300실링(약150원)에 매입하면서 각 농가에 돌아간 수익은 연 280달러이다. 이는 이전 수익의 1.5배이며 우간다 1인당 국민소득 238달러보다 높다.

밀러는 모잠비크에서도 저소득 농가 1500여곳과 계약을 맺고 매해 4만톤의 카사바를 공급받았다. 이후에는 전염병에 강하고 전분함유량도 더 많은 종자를 개발해 보급했고 이 결과 카사바 생산량은 2011년 1ha당 0.5톤에서 2016년 ha당 20톤으로 늘어났고 재배농부들의 연간 수입은 1000 달러로 크게 높아졌다.

 

#사례4-어업인들과 함께 한 오스람의 상생

- 방수 램프·충전 배터리 등 제공…어업인 소득↑ 자사매출↑ '1석 2조'

세계적인 조명회사 오스람은 어업인들의 소득을 높여줌으로써 시장을 키우고 자신들의 매출도 올릴 수 있었다. 남한 면적의 3분의 2 크기인 빅토리아 호수 주변에는 케냐, 탄자니아, 우간다 등 3개국 3000여만명이 살고 있고 이들 대부분은 밤낚시로 정어리 등을 잡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아무리 물고기를 잡아도 비싼 등유 램프 때문에 가난하게 살 수 밖에 없었다. 이에 오스람은 먼저 방수가 되는 램프, 램프를 충전할 배터리, 배터리를 충전할 태양광 발전소를 한꺼번에 제공했다. 이후 물고기를 잡는데 드는 비용은 4분의 1로 줄었고 하루 평균 수입은 4배로 뛰었다. 


최상희 기자  sanghui@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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