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처리비용 2016년 대비 300% 증가… 관계자들 분통
시설현대화 신청 '감감' 뒷짐진 대구시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 대구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 사업이 늦춰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 내 쓰레기가 제 때 처리되지 못해 주민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오랫동안 지속된 대구북부농수산물도매시장의 쓰레기 처리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는 시설현대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쓰레기 처리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아직 농림축산식품부에 시설현대화 지원을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쓰레기 처리 문제가 언제 해결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를 통해 공적인 업무를 하고 있는 대구도매시장을 개인 사업장과 마찬가지로 취급하면서 대구시가 쓰레기 처리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이다.

현재 도매시장법인과 중도매인들이 쓰레기 처리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데 마땅한 소각장을 찾지 못해 처리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에는 공영소각장이 있으나 사업장 쓰레기는 자체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명목에 의해 소각장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16년 감사원이 소각이 가능한 쓰레기를 매립했다고 대구시에 시정조치를 내렸는데 이 과정에서 대구시가 대구도매시장에서 나온 소각이 가능한 쓰레기조차도 더 이상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대구도매시장 관계자들은 “대구도매시장은 안전한 먹거리 공급이라는 공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인데 대구시가 개인 사업장이랑 똑같은 취급을 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대구시와 시의회에 조례 개정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갈수록 영업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매년 농수산물 쓰레기 처리비용이 25~3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일반쓰레기 처리비용은 2016년 대비 300%까지 증가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박규홍 (사)한국농산물중도매인조합연합회 대구연합회장은 “대구시가 도매시장의 쓰레기를 공영소각장에서 처리할 경우 다른 사업장에서 민원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에 어렵다는 말만 하고 있다”며 “대구도매시장의 개설자인 대구시가 당연히 쓰레기 처리문제에 발 벗고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이어 대구시가 시설현대화과정에서 쓰레기 처리문제에 대한 대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시설현대화사업을 언제 시작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주변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벌써부터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대구도매시장에서 만난 한 식자재업체 관계자는 “제 때 처리되지 않은 쓰레기 때문에 눈살을 찌푸릴 때가 많다”며 “이 같은 문제가 지속된다면 소비자들이 대구도매시장을 찾길 꺼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인들은 지역주민들이 구청을 비롯한 대구시에 민원을 제기한 수가 200여건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폐기물처리법에 따르면 개설자인 대구시가 도매시장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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