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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하고 정직한 농업인이 되고 싶다. 그래서 1차 산업인 농업 자체에 집중해 무엇보다 맛이 좋은 고품질의 사과와 배를 재배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실제로 농사를 지으면서 농산물 생산에만 집중하는 방식의 한계를 많이 느꼈다.

농산물의 품질이 좋다고 해서 반드시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 특히 과수의 경우 특정 지역의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 현재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는 충남 논산은 사과와 배 재배가 전혀 활성화돼 있지 않은 곳이라 소비자 인지도가 낮고 그만큼 경쟁력이 약하다.

아울러 사과 품종의 품질이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 돼 있어서 차별성을 가지기가 어렵다. 현재 직접 개발한 친환경 영양제를 사용해 사과와 배의 당도를 높이고 있는데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받는 건 당도가 높기보다 크기가 큰 과수인 점도 애로사항이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청년 농업인들은 6차 산업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나로서도 6차 산업 농가 인증도 받으면서 부가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그러나 우직하고 정직한 농업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그대로다. 체험농장 운영도 방문객에게 내가 농사짓는 방법을 직접 설명하고 투명하게 보여 신뢰를 쌓기 위해 진행한다. 아직도 과실의 크기를 크게 하기보다 맛을 좋게 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당장에 수익은 조금 낮더라도 내가 믿는 농법을 실천하다보면 소비자도 나를 믿고 찾아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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