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적용 가능한 시스템 지원 '절실'
농업 지속가능성 제고… 청년농업인 정책참여 기회 확대를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 최병문 한국청년농업인연합회장

“청년농업인들이 농업을 통해 꿈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청년농업인들의 목소리를 많이 듣는 것에서 나아가 청년농업인의 입장에서 느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청년농업인들이 직접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이러한 어려움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법도 청년농업인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만큼 정책입안과정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청년농업인의 자주적 성장·발전과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을 위한 한국청년농업인연합회(이하 한청연) 회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이러한 목소리를 대변하며 ‘청년농업인이 제대로 농사지을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는 최병문 한청연 회장을 지난 18~20일 전북 변산 NH농협생명 변산수련회에서 열린 ‘아시아 청년농업인 기술협력 포럼’에서 만나봤다.

다음은 최 회장과의 일문일답.

Q. 아시아 청년농업인 기술협력 포럼은

아시아 청년농업인 기술협력 포럼은 아시아 청년농업인의 성장을 지원, 지속가능한 범아시아 농업의 기술협력 촉진 시스템 개발을 위한 토론의 장을 마련키 위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청년농업인을 중심으로 열렸다. 농업 기술, 스마트팜, 도시농업 등 3가지 영역의 협력 분야를 구성, 각 영역별 농업 비전과 기술, 우수사례 등을 공유하고 아시아 청년농업인들의 네트워크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미래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청년농업인들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청년농업인들이 주도적이고 선제적으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초석을 마련코자 한다.

Q. 청년농업인 육성 정책의 문제점은

농업의 고령화와 인구감소는 이미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청년농업인의 유입과 육성만큼 시급한 과제가 없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청년농업인이 제대로 농사지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 청년농업인을 위한 정책은 청년농업인의 시선에서 실제 필요한 부분, 적용 가능한 방식으로 마련돼 현실성을 높여야 한다. 많은 청년농업인들이 농업에서 비전을 발견하고, 농업을 통한 꿈을 꾸고 있지만 현실적인 괴리 앞에서 좌절하곤 한다.

스마트팜만 해도 위험부담을 안고서라도 해보겠다는 청년들이 있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뚜껑을 열어보고선 현실성이 부족한 짜깁기·땜질식 정책추진으로 고개를 내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코자 하는 이들 중 상당수는 다시 지원조건이나 단서조항 등 지나치게 과도한 제약으로 포기한다. 정책이나 행정 편의 또는 실적내기 위주가 아닌 실제 현장에 적용가능하고, 현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시스템과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Q. 농업 미래, 어떻게 가야 하나

우선 농업의 현실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청년농업인의 정책 참여 기회가 확대돼야 할 것이다. 정책의 입안과정에서부터 청년농업인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

현재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농업인들은 대부분 농업 경력이 7~8년 이상이 된다. 이들은 이미 농업 관련 교육 대상자보다는 정책의 제안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현장을 잘 알고, 발전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다음 세대의 바람과 요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다음으로 고령화, 인구감소 등에 대응해 농업의 편리성과 편의성, 효율화를 도모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현장에 기반해 새로운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시대변화에 선제적이고 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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