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김재현 산림청장이 평양에 갔다온 소감에 대해 밝혔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문재인 대통령 공식 수행원 자격으로 북한을 다녀온 김 청장은 북한의 산림 현황에 대해 “도시지역 주변 산림은 많이 훼손된 반면,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지역은 천연 상태 산림이 매우 잘 보존돼 있었다”며 “남북 산림협력의 큰 가능성을 봤다”고 밝혔다.

그는 “서해 직항로를 타고 가며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북한의 산림은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평양 주변 구릉성 산지에는 거의 나무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가는 길은 비교적 훌륭한 조림 상태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청장은 “압록강 일대 혜산 주변 산림은 많이 훼손돼 있었다”며 “삼지연공항에서 백두산까지 차량으로 40㎞ 가량을 이동하며 바라본 백두산은 훌륭한 자연환경을 나타냈고 자작나무에 노란 단풍이 든 모습도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기대를 모았던 남북 산림협력과 관련해서 김 청장은 “양묘장 조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 것이다”며 “북측은 대규모 양묘장 조성을 원하지만, 우리는 황폐화가 심한 곳 위주로 군 단위의 소규모 양묘장을 조성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병해충 방제에 대해서는 약재 문제는 전혀 없다”고 말했지만 “방제 기자재 일부는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무리가 있더라도 신뢰를 쌓고 한 발짝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곧바로 병해충 방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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