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신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에 전 서울시의회 사무처장인 김경호 씨가 임명됐다.

서울시가 조례를 개정해 이번에 처음 산하기관인 공사 사장의 인사청문회가 지난 17일 진행됐으나 요식행위였다는 지적은 피하지 못했다.

신임 서울시공사가 서울시, 서울시의회에서 근무했던 공무원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을 비롯한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의 유통인들은 서울시민들을 위해 일해 왔던 김 사장이기 때문에 생산자, 농업을 먼저 바라보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실제 농업현장에서 일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도매시장은 유통채널 다양화로 인한 경쟁력 약화라는 위기와 보다 안전하고 신선한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증대하는 기회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비해 도매시장의 시설과 운영 면에서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취임사만 봐도 농업, 농업인에 대한 말은 찾아볼 수 없다. 과거에 정부가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 설립 기획을 짠 후 30년이 넘는 시간 도매시장에서 바라보는 가장 중요한 주체는 농업인이다. 서울시공사의 사장은 서울시가 관리하는 3개 도매시장인 가락, 강서, 양곡도매시장을 바라볼 때 적어도 농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있어야 한다. 또한 공영도매시장의 태생과 농업인들의 안정적인 판로 제공, 수취가격 향상,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방안 등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3년의 임기가 끝나는 2021년 9월 19일에 농업인을 비롯해 도매시장 유통인들이 사장으로서의 제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을 내릴 수 있도록 김 사장이 농업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챙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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