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판매량 저조…소비감소 여파·선물세트 인식 변화 요인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올 추석 성수기(추석 전 2주) 물량은 11만5391톤으로 지난해 동기(10만8986톤)보다 늘었지만 매출은 2052억68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2368억7365만원)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락시장 도매시장법인들에 따르면 전체적인 반입량은 늘었지만 소비감소의 여파와 명절 차례상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줄고 있기 때문에 매출이 감소했다.

선물과 제수용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과일의 반입량과 매출은 지난해 2만8326톤, 934억2828만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3만1312톤, 1010억96만원으로 물량 대비 실적이 크게 상승하지 못했다.

이는 올해 사과, 배 품위 저하와 더불어 제수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사과, 배를 선물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됐기 때문이다. 또한 추석용으로 선물할 수 있는 품목이 과거 대비 다양해졌으며 수입과일까지 일정 부분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배추와 무의 경우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가락시장에서 대부분의 배추, 무를 취급하고 있는 대아청과의 경우 지난해 추석 성수기 배추 반입량은 699톤, 매출은 648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반입량이 887톤으로 늘어난 반면 매출은 581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추석 대비 고랭지 배추 정식 물량이 많아 가격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무는 지난해 654톤, 334억원에서 올해 710톤, 612억원으로 반입량 대비 매출이 크게 신장했다.

무는 고온, 가뭄 등으로 인해 고랭지 작황이 저조했으며 반입량에서 상품과가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적었기 때문이다.

가락시장 유통인 관계자는 “추석 실적이 매년 조금씩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선물세트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며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농산물 가격은 높게 형성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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