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철새 도래시기가 다가왔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2일 철새 도래 경보를 발령하고 국내에서 겨울 철새가 확인됐음을 밝혔다. 이에 따라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을 막기 위한 철저한 차단방역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겨울철새는 몽골, 러시아 등에서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기러기류, 오리류 등 약 100만마리가 찾아와 겨울을 보낸다.

겨울철새의 남하 이동시 제일 처음 도래하는 경기·충청권 주요 도래지나 하천에선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지만 일부 지역에서 거울철새가 확인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OIE(국제수역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전 세계적으로 34개 국가에서 485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경각심을 갖고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

겨울철새가 AI를 퍼뜨리는 주범이냐, 아니냐의 논란은 지금도 일부에서 일고 있지만 그동안 철새 도래지 주변에서 AI가 집중 발생했다는 점을 보면 겨울철새가 AI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매개체임을 부인키 어렵다.

특히 야생조류인 철새에 의한 AI 바이러스 전파는 사실상 방역대의 인위적인 소독이나 예찰만으로는 막기 힘들다. 농가 자체의 예찰 및 예방수칙 준수가 적극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가금류 농가들은 철새 도래지 출입을 자제하고 축사 내·외벽 그물망 정비와 축사 출입시 전용 의복과 신발 착용, 발판 소독조 설치 및 소독액의 주기적 교체 등 차단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방역당국과 지자체 역시 국경 검역과 철새도래지 및 인근 농가의 방역실태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하고 특히 지자체들은 철새도래지와 가금 농가간의 이동 경로를 파악, 사전에 소독시설을 설치·운영해야 한다.

철새 도래시기를 맞아 방역당국과 지자체, 축산농가 모두 합심해 혹시 모를 AI를 피해 갈 수 있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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