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중국 농약(작물보호제)시장 변화와 영향

환경부적합 농약 감독 강화…5년내 고농축 살충제도 단계적 폐지
농화학 산업 위축 아닌 중국내 화학 대기업 시장점유율 높이는 계기
원료 대부분 中서 수입…원료가격 상승으로 국내업체 가격부담 ‘울상’
이한태 기자l승인2018.10.0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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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중국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무분별한 생산과 수출로 세계 농약(작물보호제) 생산공장이라 불리던 중국이 최근 환경관련 규제를 강화하면서 제네릭 원제 및 중간제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을 대신해 인도, 브라질 등으로 수요가 몰리기도 했지만 여전히 중국은 세계 최대의 농약 수출국으로서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환경 규제를 관련한 중국의 변화와 이에 따른 영향을 살펴봤다.

# 환경·독성 규제 강화

중국은 지난해 배기가스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베이징 반경 300km내에서 제네릭 원제 및 중간제를 생산하던 많은 화학공장이 큰 타격을 입었고, 이들의 세계시장 가격도 크게 인상됐다.

이어 최근 중국은 독성 관련 규제안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북경이 위치한 강소성(장쑤성)은 살충제 생산의 제한, 단계적 제거 및 금지에 관한 규정을 명시했다. 여기에는 고독성·고잔류 농약 등 살충제 생산시설, 제품 및 프로젝트 등의 금지조항이 포함됐다. 특히 강소성은 앞으로 3년 내에 환경에 적합하지 않고 안전에 문제 있는 1000건의 화학물질 작업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중국 농무부는 5년 내에 고농축 살충제를 단계적으로 없애고, 글리포세이트(glyphosate), 카벤다짐(carbendazim) 등 15년 넘게 등록된 오래된 살충제에 대해서도 일괄적으로 재평가할 계획을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국에서 생산되던 농약의 상당부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인도·브라질, 대안 되나?

세계 제네릭 원제 생산 공장인 중국의 규제 강화는 세계적인 원료 공급부족으로 이어져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됐다. 중국에서 원료를 구하지 못한 많은 업체들이 인도와 브라질을 찾았다. 특히 인도는 농약 매출액이 4조9000억달러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으며 낮은 인건비와 정부 지원, 오랜 제네릭 원제 생산에 따른 노하우 축적 등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과의 가격졍쟁에서 밀려 한동안 주춤했지만 브라질은 여전히 세계 농약 생산의 주요국 중 하나다. 특히 세계 작물보호제시장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브라질의 재배작물은 약 80%가 콩, 옥수수, 면화, 사탕수수 등 세계 4대작물이며 대부분이 대형농장으로 운영돼 통제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중국으로부터의 작물보호제 공급이 감소함에 따라 자체 생산을 증대하고 있다.

다만 인도에서도 최근 살충제 등록 관련 규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 그럼에도 중국은 성장한다

이러한 규제와 변화 속에서도 중국의 작물보호제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차 환경 적합성 검사를 진행 중이고, 미·중 간 화학제품 관세 인상, 자연재해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중국 내 많은 공장들이 폐쇄하거나 제품 생산을 중단 또는 제한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네릭 원제 등 원료 공급이 줄게 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중국에서 생산되는 화학 원료 72종 가운데 50종의 가격이 66.44%나 급등했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은 디클로로메탄(21.57%), 아세톤(17.11%), 트리클로로메탄(15.48%) 등이었다.

또한 수출도 증가세다. 중국 농무부 2018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6.5% 많은 44만4000톤의 농약을 수출했다. 수출액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44.7% 증가한 2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중국의 규제는 농화학 산업을 위축시키기 보다는 중국내 화학 대기업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농무부는 최근 가짜 살충제를 생산하거나 판매한 업체들을 공개했으며 위조 농약 생산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대기업일수록 규제에 저촉될 개연성이 적으며 규제에 따른 타격을 입더라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환경 및 독성 규제라는 진통을 거치면서 중국 농화학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제고될 수 있는 만큼 지금의 일시적인 규제는 중국의 세계적인 농화학시장으로 발전하는 과도기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 국내업체들 부담 커져

이같은 변화들은 국내 작물보호제 업계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그동안 중국에서 들어오는 제네릭 원제나 중간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만큼 가격상승에 따른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도나 브라질로 공급선이 바뀐다고 해도 거리나 원가 등을 고려해 중국에서 공급받는 것보다 경제적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한 국내 작물보호제 제조사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 제네릭 원제나 중간제는 대부분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데 가격이 오른다면 부담일 수밖에 없다”며 “제네릭 원제를 취급하는 중·소업체들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중국산 농약가격 상승은 우리나라로서는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한태 기자  lht0203@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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