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다음달 말까지…가격·수급상황 고려 필요시 내년 1월까지 연장 예정

[농수축산신문=최상희 기자] 

이상기후로 품위가 떨어지는 사과, 배에 대해 정부 수매가 추진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올해 개화기 이상저온, 폭염, 태풍 등 이상기후로 저품위과가 예년보다 증가함에 따라 다음달 말까지 ‘사과·배 가공용 수매지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저품위과가 늘어났을 뿐 아니라 추석에 판매되지 못한 저장과실이 10월 출하 과일과 함께 시장에 나올 경우 가격이 하락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사과 생산량은 착과수가 감소한데다 과실 크기가 작아 지난해보다 14% 감소한 46만8000톤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개화기 냉해로 열매에 녹이 발생하는 동녹증상과 8월 잦은 강우에 따른 열과 발생, 폭염에 따른 햇볕데임 피해 증가가 가장 큰 영향으로 분석됐다.

배 생산량은 재배면적 감소와 과실 크기가 작아 지난해보다 20% 감소한 21만4000톤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격은 사과는 특·상품과 중심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했으나 최근 수요감소 등의 영향에 따른 가격하락과 중·하품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배는 특·상품과 생산량 감소와 생육지연에 따라 추석 성수기 반입량 감소로 높은 가격을 유지했으나 이달부터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올해 수확된 저품위 과일 중 크기가 작고, 모양이 고르지 못해 상품성이 낮은 물량을 대상으로 수매할 방침이다.

이번 수매는 수매 비용 중 일정액을 정부가 지원해 농가 수취가격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농가수취가격은 20kg당 8000원이며 가공업체 공급가격과의 차액을 정부와 지자체가 각각 부담한다. 가공업체 공급가격은 수입산 과일 농축액을 국산으로 대체가 가능하도록 산정했다.

가공용 수매 신청물량은 사과 1만3900톤, 배 2900톤 이며 소요예산은 67억원규모이다.

수매기간은 중생종(홍로) 및 만생종(후지) 수확시기 등을 감안해 다음달 말까지 우선 추진한다. 예산이 확보되지 못한 지자체는 추경 예산이 확보 되는대로 수매하고 가격 및 수급상황을 고려해 필요시 내년 1월까지 연장해 추진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태풍 콩레이로 인한 낙과 피해과에 대해서도 시급히 처리할 필요가 있는 500톤 규모에 대해 별도로 가공용으로 수매하기로 했다. 수매가격은 농협과 생산자가 협의해 결정하고 수매 물량은 태풍 피해 낙과로 한정한다. 지원단가는 20kg 상자당 2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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