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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이 회사에 들어가면 업무 전반을 알려줄 ‘사수’가 따라 붙듯이 농업현장에서도 사수와 같은 ‘멘토’가 필요하다. 2012년에 전남 영암에서 배추농사를 짓기 시작했는데 작물재배에서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니 인근 농업기술센터나 농가 등을 찾아 조언을 구해야했다. 그렇게 발품을 파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당시에는 활발히 활동하는 청년농업인 단체도 많지 않았다. 2014년에는 가공시설을 설치했는데, 그때에도 관련법이나 시설물 설치에 대한 조언을 구할 멘토가 있었다면 설치비를 절감하거나 기능이 더욱 좋은 설비를 설치할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승계농의 경우에도 멘토는 필요하다. 승계농은 부모님의 땅을 물려받아 편하게만 농사를 짓는다는 오해가 있는데 실상 부모님과 품목 선정, 경영방향 등에 대한 의견대립으로 더욱 힘들어하는 경우가 잦다. 작물재배, 판로확보 관련 전문지식은 물론 이러한 세대 간 갈등을 유연하게 해결하는 방안까지 알려주는 농업 멘토의 인력풀이 조성되고 매칭사업이 활발히 추진될수록 청년농업인의 유입과 전문성 증대가 앞당겨질 것이다.

△손모아 모인팜스 대표는 전남 영암군 시종면에서 1만3223㎡(4000평) 규모의 밭에서 배추농사를 짓고 있는 청년농업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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