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환절기 등은 그리 달갑지 않은 단어들이다. 축산도 예외는 아니다.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미세먼지는 일반적으로 수도권의 경우 10월, 가을부터 수치가 올라가다가 매년 1, 2월에 정점을 찍는 모습을 보인다. 보통 미세먼지가 시작되는 시기는 10월 말인데 올해는 10월 중순부터 벌써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사람은 물론 소, 돼지 등 가축에 있어서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지름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초미세먼지의 경우는 중국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좀처럼 숙지지 않고 지난 16일 오전 9시를 기해 28건이 발생중인 중국의 상황은 환절기를 맞아 이래저래 우리나라 축산에 있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은 환절기 건조한 공기가 소 코의 점막을 마르게 해 병원체가 체내에 들어오기 쉬운 환경이 되고 체온 유지로 스트레스는 늘고 면역력은 떨어져 소의 질병 발생이 증가한다고 한다. 미세먼지 등이 가축 몸 안으로 들어오면 폐렴 등 호흡기 질병과 결막염 같은 안구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농가에선 미세먼지 등이 발생하면 가축을 축사 안으로 이동시키고, 출입문과 환기창을 닫아 외부 공기와의 접촉을 줄여주는 한편, 미세먼지 등에 노출됐을 경우 몸에서 이물질을 털어낸 뒤 구연산 소독제 등을 이용해 분무기로 소독하고 이후 1∼2주일간은 건강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가축의 생산성 하락을 막고 호흡기 질병 등을 예방하기 위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 대한 대비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하는 시즌이 축산농가들에게 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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